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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석탄재’ 진실은
김정은 중소기업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입 석탄재로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1630억원을 받았다. 국내 화력발전소에서도 석탄재가 나오는데 말이다. 소비자들은 방사능까지 걱정하게 됐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가 부족한 데다 운송비까지 떠안기 때문에 수입하는 게 더 경제적이다. 시멘트 회사들은 석탄재를 하역하고 공장에 들여올 때 방사선 검사를 철저히 한다.”(박경선 한국시멘트협회 기술팀장)
얼마 전 국정감사 기간에 ‘석탄재 장사’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인영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 한일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 업체가 최근 4년 동안 일본에서 석탄재 폐기물 464만을 수입했다고 하네요. 이들의 석탄재 수입량은 3년 새 40% 증가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찜찜해 하는 것은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석탄재를 보조금까지 받고 들여왔기 때문입니다. 이 의원은 “석탄재는 국내 화력발전소에서도 매년 800만 이상 나오고 이 중 200만을 매립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일본에서 석탄재를 수입하는 것은 보조금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국내 석탄재 매립량은 435만이었습니다. 시멘트 회사들이 굳이 석탄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할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그래서죠.
시멘트를 만들 때 들어가야 하는 성분이 ‘알루미나’입니다. 예전엔 천연광물인 점토에서 알루미나를 빼 썼으나 1990년대 광산 개발이 어려워지자 시멘트 회사들은 점토 성분과 비슷한 화력발전소의 석탄재를 대신 써 왔죠.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는 수입시 신고대상 폐기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업원료로 재활용되는 경우에 한에서만 폐기물 수입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폐기물을 수입하면서 보조금을 받는 것에 대한 규제는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멘트 업체들은 비용 때문에 일본산을 수입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석탄재 운송비를 시멘트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이 지역의 석탄재 반입을 중단했고 반경 200㎞ 밖의 석탄재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폐기물은 그 나라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이에요. 폐기물을 옮기면 관리 감독이 어려워지고 환경 오염도 발생합니다.
시멘트 업계는 석탄재를 계속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신 사람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국내 시멘트 제품의 안정성에 대해 홍보하고 재활용 시멘트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술 개발에도 매진해 순환자원에 대한 품질 검사에 집중할 방침이라네요.
김정은 중소기업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입 석탄재로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1630억원을 받았다. 국내 화력발전소에서도 석탄재가 나오는데 말이다. 소비자들은 방사능까지 걱정하게 됐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가 부족한 데다 운송비까지 떠안기 때문에 수입하는 게 더 경제적이다. 시멘트 회사들은 석탄재를 하역하고 공장에 들여올 때 방사선 검사를 철저히 한다.”(박경선 한국시멘트협회 기술팀장)
얼마 전 국정감사 기간에 ‘석탄재 장사’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인영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 한일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 업체가 최근 4년 동안 일본에서 석탄재 폐기물 464만을 수입했다고 하네요. 이들의 석탄재 수입량은 3년 새 40% 증가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찜찜해 하는 것은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석탄재를 보조금까지 받고 들여왔기 때문입니다. 이 의원은 “석탄재는 국내 화력발전소에서도 매년 800만 이상 나오고 이 중 200만을 매립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일본에서 석탄재를 수입하는 것은 보조금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국내 석탄재 매립량은 435만이었습니다. 시멘트 회사들이 굳이 석탄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할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그래서죠.
시멘트를 만들 때 들어가야 하는 성분이 ‘알루미나’입니다. 예전엔 천연광물인 점토에서 알루미나를 빼 썼으나 1990년대 광산 개발이 어려워지자 시멘트 회사들은 점토 성분과 비슷한 화력발전소의 석탄재를 대신 써 왔죠.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는 수입시 신고대상 폐기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업원료로 재활용되는 경우에 한에서만 폐기물 수입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폐기물을 수입하면서 보조금을 받는 것에 대한 규제는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멘트 업체들은 비용 때문에 일본산을 수입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석탄재 운송비를 시멘트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이 지역의 석탄재 반입을 중단했고 반경 200㎞ 밖의 석탄재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폐기물은 그 나라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이에요. 폐기물을 옮기면 관리 감독이 어려워지고 환경 오염도 발생합니다.
시멘트 업계는 석탄재를 계속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신 사람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국내 시멘트 제품의 안정성에 대해 홍보하고 재활용 시멘트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술 개발에도 매진해 순환자원에 대한 품질 검사에 집중할 방침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