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5천만원 대산문학상 詩 박정대·소설 김원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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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화재단은 제22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시 부문에 《체 게바라 만세》의 박정대 씨(49), 소설 부문에 《아들의 아버지》의 김원일 씨(72)를 선정했다. 평론 부문에서는 《폐허에서 꿈꾸다》의 남진우 명지대 교수(54), 번역 부문에선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불어로 번역한 엘렌 르브렝 씨(79)를 뽑았다. 부문별 상금은 5000만원이다.
박씨는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제목을 가진 시집에 누가 상을 줄까’ 기대를 안 했다”며 “지금도 전혀 실감이 안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 게바라 만세》는 심사위원들에게 “시적 전언의 폭발력으로 최근 시단의 기계적이고 난해한 경향에 대한 의미 있는 반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박씨는 “시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힘이 없는데 시인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시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젊고 훌륭한 작가들이 많은데 심사위원들이 격려 차원에서 상을 준 것 같다”며 “단편을 두 편 쓰고 있는데 힘닿는 데까지 계속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아들의 아버지》는 자전적인 소설로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를 역사와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그는 “내 소설의 화두는 아버지 찾기, 아버지의 형상화”라며 “이번 작품에서는 정공법으로 아버지의 실체를 다뤄봤다”고 설명했다.
2007년 대산문학상 시 부문에 이어 평론 부문상을 받은 남 교수는 “스승인 김원일 선생님과 함께 상을 받게 돼 더 뜻깊다”고 감회를 밝혔다. 1980년 한국으로 건너와 서강대 교수 등을 지내며 한국 문학을 프랑스에 알려온 르브렝 씨는 “(번역한) 작품이 나올 때마다 가장 기쁜 것은 프랑스 사람들에게 제가 느낀 것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감수성이 통했고 (그 작품을) 번역할 때 한 인간으로서 친구를 만난 것 같아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박씨는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제목을 가진 시집에 누가 상을 줄까’ 기대를 안 했다”며 “지금도 전혀 실감이 안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 게바라 만세》는 심사위원들에게 “시적 전언의 폭발력으로 최근 시단의 기계적이고 난해한 경향에 대한 의미 있는 반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박씨는 “시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힘이 없는데 시인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시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젊고 훌륭한 작가들이 많은데 심사위원들이 격려 차원에서 상을 준 것 같다”며 “단편을 두 편 쓰고 있는데 힘닿는 데까지 계속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아들의 아버지》는 자전적인 소설로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를 역사와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그는 “내 소설의 화두는 아버지 찾기, 아버지의 형상화”라며 “이번 작품에서는 정공법으로 아버지의 실체를 다뤄봤다”고 설명했다.
2007년 대산문학상 시 부문에 이어 평론 부문상을 받은 남 교수는 “스승인 김원일 선생님과 함께 상을 받게 돼 더 뜻깊다”고 감회를 밝혔다. 1980년 한국으로 건너와 서강대 교수 등을 지내며 한국 문학을 프랑스에 알려온 르브렝 씨는 “(번역한) 작품이 나올 때마다 가장 기쁜 것은 프랑스 사람들에게 제가 느낀 것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감수성이 통했고 (그 작품을) 번역할 때 한 인간으로서 친구를 만난 것 같아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