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투자 내년엔 英진출
전력생산 1369㎿, 투자금액 7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최대 규모 신재생 발전단지인 이곳은 삼성물산이 개발했다. CS윈드의 제품이 채택된 것은 독일 지멘스의 강력한 천거 때문이다. 풍력발전기 제조사인 지멘스가 “풍력타워는 글로벌 경영능력이 뛰어난 CS윈드 것을 써야 한다”고 총 개발 책임을 맡은 삼성물산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풍력타워를 생산하고 있는 CS윈드는 현지 진출 4년 이내 투자원금 이상 수익을 뽑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캐나다 공장도 2011년 진출 이후 지난해 매출 1700억원, 영업흑자 391억원을 내고 올 상반기엔 4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투자금 705억원을 회수한 것은 물론 초과 이익을 낸 것이다. CS윈드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9%에서 올 상반기 24%로 치솟았다. 방성훈 CS윈드 캐나다법인장은 “아시아 기업 중 캐나다에 공장을 가진 곳은 CS윈드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CS윈드가 2011년 윈저에 공장을 세울 땐 교민들조차 ‘2년도 못 버티고 철수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캐나다는 노동인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와 환경 안전에 대한 높은 규제 때문에 외국기업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CS윈드의 성공엔 세 가지 비결이 있었다. 기술, 품질, 인력관리, 재무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25명의 ‘정예부대’가 해외 진출 때마다 현지 파견된다. 또 자체 개발한 실시간 온라인 생산관리시스템(MES)은 어떤 글로벌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CS윈드의 설명이다. 한국에 있는 김성권 CS윈드 회장이 ‘캐나다 3번 라인이 왜 갑자기 막혔느냐’고 연락할 정도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본사 인력이 총동원돼 해외 생산성 개선을 점검하는 생산혁신프로그램(PIP)도 현지화에 한몫했다.
CS윈드는 내년 영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7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생산기반을 갖추고 해상풍력시장에 도전한다. CS윈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19~20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윈저=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