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재미못본 여행株, 내년엔 웃을까
여행주가 연이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여름 휴가철 여행 수요가 집중되면서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한 여행주의 향후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3.29% 하락한 6만4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나투어 주가는 4분기 들어 6.24% 떨어졌다. 하나투어는 전날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6.13% 감소한 13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달 22일 실적을 발표한 모두투어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8.3% 줄어든 81억원이었다. 모두투어 주가도 4분기 들어 6.6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마진이 좋은 패키지 여행 상품 수요가 늘어나야 여행주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패키지 여행 상품 중에서도 여행사에 돌아가는 수익이 더 큰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상품 수요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대형기를 도입하면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일정이 다양해져 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항공 일정이 늘어나면 휴가 등을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홍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객이 증가할 전망이어서 4분기 여행주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