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소속 외국인 대원 등이 본토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을 포함, 비자 면제 국가에서 오는 입국객에 대한 보안검색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과 90일간의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와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등 38개국이 해당된다.

이번 조치로 이들 나라 국민은 미국에 입국하기 위한 전자 여행허가 신청 과정에서 추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여행객은 전자여행허가제(ESTA)에 따라 입국 전에 이름, 생년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 등을 온라인으로 미 국경통제 당국에 신고하고 승인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여권정보, 미국 내 연락처, 따로 사용하는 실명이나 가명 등의 정보를 추가로 입력해야 한다. 부모의 이름이나 직업 정보, 출생 도시 등을 물어볼 수도 있다.

미 정보당국은 유럽 아시아 북미 80개국 출신의 외국인 1만5000명이 시리아나 이라크 등으로 건너가 IS 또는 IS와 연계된 반군 조직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