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원조 성공 사례] "한국형 인재로 키우는 게 목표…공교육까지 한국과  협력 확대"
“모로코 젊은이들을 한국형 인재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압델라딤 엠 게루지 모로코 직업훈련부 장관(사진)은 “사람 하나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은 모로코의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모로코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0년까지 자동차, 항공 등 2차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중소기업 육성책을 발표했다.

모로코의 공식 실업률은 9%대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30%를 웃돌 정도로 심각하다. 산업 구조도 관광과 1차산업에 치우쳐 있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게루지 장관은 “모로코는 자연자원이 부족한 대신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교육열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과 환경이 비슷하다”며 “한국의 성공 사례는 모로코 젊은이들에게 가능성과 비전을 보여줬다”고 했다.

모로코 정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설립된 직업훈련원(IFMIAC)이 정착되면 자국 내 자동차산업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연말 예정된 공식 개원식에 참석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루지 장관은 “교육의 질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기업들의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그동안 자동차를 수입했던 모로코에서 기술 인력들이 양성됨에 따라 내년에는 조립생산 형태로 40만대의 차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로코는 직업훈련뿐만 아니라 공교육 부분까지 한국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게루지 장관은 “올해 고등학교 공교육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며 “한국 학생들이 뛰어난 과학, 수학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