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발레 대중화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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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온몸에 맞는 비타민 주사
사회 건강 위해 교육 확산할 것
김인희 <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aram5868@hanmail.net >
사회 건강 위해 교육 확산할 것
김인희 <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aram5868@hanmail.net >
서울발레시어터(SBT)가 내년 창단 2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0월 19주년 기념 기획공연 ‘무브즈(MOVES)’를 무대에 올렸다. 우리 발레단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많은 후원자들이 관람했다.
SBT는 정부나 특정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순수 민간발레단이다. 창작 모던발레가 드물었던 1995년 설립돼 지난 19년 동안 100여편의 작품을 창작하고 1000회 넘는 공연을 했다. 홈리스와 장애아동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사업과 교육사업도 병행해왔다. 부부가 함께하는 ‘부부발레’, 지역주민을 위한 ‘과천시민발레’ 프로그램 등도 진행했다.
발레단 운영도 어려울 텐데 어떻게 이런 사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발레의 대중화를 꿈꾸며 사회와 함께하는 발레단이 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대답한다. 예술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속에서 더욱 빛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발레는 ‘비타민 주사약’을 온몸에 투여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지난 4년간 비전공자들의 발레 교육 과정을 통해 발레가 많은 사람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반인 발레 교육은 함께 모여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칭하고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기초부터 시작된다. 땀을 흘리면서 사람 냄새를 맡고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격의 없는 대화도 이뤄지고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처음 시작할 때 어두웠던 사람들의 표정이 발레를 하면서 밝아진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볼 때 발레는 아직 대중화가 덜 됐다. 그래도 내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던 30년 전보다는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발레 공연 관람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특히 발레를 직접 배우고 체험해본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발레를 평생의 업으로 살아가는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SBT가 지향하는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 19년 동안 해왔던 대로 최고의 창작품을 만들어 공연을 올리는 일, 또 하나는 발레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행복하고 건강해지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면 그만큼 예술의 가치는 올라간다. 두 가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선 나부터 꾸준히 체력을 키워나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김인희 <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aram5868@hanmail.net >
SBT는 정부나 특정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순수 민간발레단이다. 창작 모던발레가 드물었던 1995년 설립돼 지난 19년 동안 100여편의 작품을 창작하고 1000회 넘는 공연을 했다. 홈리스와 장애아동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사업과 교육사업도 병행해왔다. 부부가 함께하는 ‘부부발레’, 지역주민을 위한 ‘과천시민발레’ 프로그램 등도 진행했다.
발레단 운영도 어려울 텐데 어떻게 이런 사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발레의 대중화를 꿈꾸며 사회와 함께하는 발레단이 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대답한다. 예술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속에서 더욱 빛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발레는 ‘비타민 주사약’을 온몸에 투여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지난 4년간 비전공자들의 발레 교육 과정을 통해 발레가 많은 사람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반인 발레 교육은 함께 모여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칭하고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기초부터 시작된다. 땀을 흘리면서 사람 냄새를 맡고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격의 없는 대화도 이뤄지고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처음 시작할 때 어두웠던 사람들의 표정이 발레를 하면서 밝아진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볼 때 발레는 아직 대중화가 덜 됐다. 그래도 내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던 30년 전보다는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발레 공연 관람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특히 발레를 직접 배우고 체험해본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발레를 평생의 업으로 살아가는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SBT가 지향하는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 19년 동안 해왔던 대로 최고의 창작품을 만들어 공연을 올리는 일, 또 하나는 발레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행복하고 건강해지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면 그만큼 예술의 가치는 올라간다. 두 가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선 나부터 꾸준히 체력을 키워나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김인희 <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aram586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