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3% 저물가…전셋값은 14년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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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39년만에 최대폭 하락…도시가스·교육비는 올라
통계청 1~10월 물가 분석
기상이변 없고 일조 풍부
농·축·수산물 3.3% 하락
통계청 1~10월 물가 분석
기상이변 없고 일조 풍부
농·축·수산물 3.3% 하락
저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들어 배추 가격이 39년 만에, 수박은 1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가계살림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전·월세 비용이나 전기·가스·수도 요금, 교육비 등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가격은 14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라 1999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999년에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였던 데다 1998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5%까지 치솟은 것을 반영한 ‘기저 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낮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1.6%(전년 동월 대비), 8월 1.4%, 9월 1.1%로 상승률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1.2%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5~3.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1~10월 농축수산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하락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와 같은 기상 이변이 없었고, 일조량도 풍부해 농산물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는 이 기간 동안 전년보다 45.9% 하락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크게 가격이 떨어졌다. 수박도 1996년 이후 가장 큰 폭(14.4%)으로 하락했다.
닭고기는 올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감소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도 공급이 넘쳐나면서 2.9% 하락했다. 셰일가스 등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도 3.3% 하락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의 근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오르는 데 그쳤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이 겹치면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물가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물가 당국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5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4%로 낮췄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2.3%로 높아지면서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물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집세와 같은 서민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1~10월 전세 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전세가는 2000년 이후 14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월세 비용 역시 지난달까지 1.0% 올랐다.
전기·수도·가스와 같은 공공요금도 크게 올라 가계부담이 늘어났다. 도시가스는 공급 비용의 90%를 차지하는 도입 원료비가 오르면서 1~10월 중 전년보다 6.7% 올랐다. 지역난방비와 전기요금 지출도 같은 기간 각각 3.0%, 2.7% 늘어났다. 가계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비는 초등학생 학원비(1~10월 2.9%)와 고등학생 학원비(3.0%)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라 1999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999년에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였던 데다 1998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5%까지 치솟은 것을 반영한 ‘기저 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낮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1.6%(전년 동월 대비), 8월 1.4%, 9월 1.1%로 상승률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1.2%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5~3.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1~10월 농축수산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하락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와 같은 기상 이변이 없었고, 일조량도 풍부해 농산물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는 이 기간 동안 전년보다 45.9% 하락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크게 가격이 떨어졌다. 수박도 1996년 이후 가장 큰 폭(14.4%)으로 하락했다.
닭고기는 올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감소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도 공급이 넘쳐나면서 2.9% 하락했다. 셰일가스 등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도 3.3% 하락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의 근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오르는 데 그쳤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이 겹치면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물가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물가 당국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5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4%로 낮췄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2.3%로 높아지면서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물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집세와 같은 서민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1~10월 전세 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전세가는 2000년 이후 14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월세 비용 역시 지난달까지 1.0% 올랐다.
전기·수도·가스와 같은 공공요금도 크게 올라 가계부담이 늘어났다. 도시가스는 공급 비용의 90%를 차지하는 도입 원료비가 오르면서 1~10월 중 전년보다 6.7% 올랐다. 지역난방비와 전기요금 지출도 같은 기간 각각 3.0%, 2.7% 늘어났다. 가계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비는 초등학생 학원비(1~10월 2.9%)와 고등학생 학원비(3.0%)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