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참석차 방한한 영국 대학 총장단은 4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국내 대학 관계자들과 만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한영국문화원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비공개 워크숍에는 세스 쿠닌 애버딘대 대외부총장, 크리스 브링크 뉴캐슬대 총장, 빈센트 에머리 서리대 부총장을 비롯해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영남대, 한양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학생교류 활성화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과거처럼 교환학생 수만 늘리는 식이 아니라 석·박사 학생 간 공동연구를 활발히 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에머리 부총장은 “공학, 생명과학, 경영학 분야 공동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서리대엔 이미 한국어 과정이 개설돼 있는데 한국의 경제발전과 과학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과목 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대학으로 유학 가는 한국 학생 수에 비해 한국 대학으로 오는 영국 학생 수가 현저하게 적은 불균형 문제도 지적됐다. 브링크 총장은 “학생 개인별로 교류하기보단 교수 인도 아래 연구중심 학생들이 교류한다면 협력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간 서로 다른 학제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 대외협력 관련 교직원들도 교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가수 싸이 등 한류스타 덕분에 한국 대학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혜선 영국문화원 실장은 “학생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며 “영국문화원과 국제교류재단이 양국의 문화적 이해를 돕기 위해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