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 혐의로 법원에 출석하는 MC몽. 사진=BNT뉴스 제공
병역기피 혐의로 법원에 출석하는 MC몽. 사진=BNT뉴스 제공
"같은 '빨간 줄'이 그어져도 연예인의 재취업은 너무 쉬운 것 같습니다. 자숙 한답시고 안 보이다가 나오면 그만이잖습니까."

"'내가 그리웠니'라고? 국방부는 당신을 그리워 했어요."

병역 기피로 많은 논란을 남겼던 가수 MC몽이 컴백하자 누리꾼들이 분개했다. SNS를 통해 그의 컴백을 축하한 동료 가수들이 유탄을 맞는가 하면 출연 중인 프로그램 하차 요청이 빗발치기도 했다.

MC몽은 3일 자정 솔로 정규 6집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를 공개했다.정규 음반 발표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MC몽의 음원이 발표되자 그를 기다리던 팬들이 주요 음원사이트에 몰리며 모든 곡이 차트를 석권하는 이른바 '줄세우기' 진풍경이 벌어졌다.

'MC몽이 그리웠다'며 그의 복귀를 반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반격'도 거셌다. 급기야 군가 '멸공의 횃불'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을 정도. 군가가 대중적 관심을 받는 것은 '진짜 사나이' 열풍 때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MC몽에 대한 비난과 거부감은 일부 안티팬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가 병역이라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에 얽힌 데다 이 의무를 회피하려 '시도'했고, 또한 '노력'했기 때문이다.

MC몽에 대한 비아냥은 "유승준도 돌아오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MC몽의 복귀가 사회에서 용인된다면 오히려 유승준의 '죗값'이 가볍지 않느냐는 것이다.

1990년대 말 톱스타였던 유승준은 "꼭 입대해 대한민국 남자로 의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었지만 2002년 입대를 3개월여 앞두고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호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당황한 유승준은 부랴부랴 한국에 돌아왔지만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이후 2003년 약혼녀 오모 씨의 부친상으로 한국에 일시 입국했다가 공항에서 예비군복을 입은 남성이 던진 계란을 맞기도 했다.

올해엔 유승준이 입국금지 조치 해제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병무청은 이에 대해 "재검토 대상이 아니다"라며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해제할 계획이 전혀 없다.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불허 입장을 강경하게 천명한 바 있다.

MC몽의 경우엔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꼭 군대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병무청이 요청한 법제처의 심의 결과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MC몽은 2011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고의 발치가 아니다'는 원심의 무죄판결을 확정 받았다. 검찰은 다른 치아까지 포괄일제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공소장 변경을 불허했고 결국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단 하나의 치아에 대해서만 판결을 내렸다.

다만 공무원 시험과 해외 여행 등 고의적으로 입영을 미룬 사안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죄를 인정해 징역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때문에 MC몽에겐 본업인 가수가 아닌 '공무원 지망생'이란 아픈 수식어가 붙어버렸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MC몽과 의사들의 진술 외에는 고의 발치 여부를 입증할만한 마땅한 증거가 없었던 데다 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던 치과의사 정모 씨가 "입을 닫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최초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또한 MC몽이 2005년 자신의 아이디로 포털사이트에 치아 문제로 군 면제가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을 올린 바 있어 병역 기피를 위한 고의 발치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한편 퇴장과 재등장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한 MC몽에 대해 "돌아와서 기뻐요", "MC몽, 기다렸습니다" 등으로 환영하는 누리꾼들이 있는가 하면 "MC몽, 멸공의 횃불부터 듣길", "MC몽, 비난 너무하다 생각지 말고 반성부터 하길", "MC몽, 그렇게 가고 싶다던 군대는 그동안 왜 안 갔어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