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건설지출이 2개월 연속 줄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민간 및 공공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 규모가 9509억 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0.4% 줄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6월 1.6% 줄고 나서 7월 1.2% 늘었으나 8월 0.5%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2개월 내리 줄어든 것이다. 0.7% 증가할 것으로 봤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도 완전히 빗나갔다.

건설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부문의 지출이 0.1% 감소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4개월째 감소하던 주거용 부문 건설지출은 단독주택 건설 증가 등에 힘입어 9월 0.4% 늘었으나 병원, 공장 등 비주거용 건설지출이 0.6% 줄었다. 공공 부문의 건설지출도 연방 및 지방 정부의 발주 감소로 1.3% 감소했다.

이날 나온 건설지출 외에도 최근 발표되는 부동산·주택 경기 관련 지표는 대체로 좋지 않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달 말 발표한 9월 잠정 주택매매 지수(2001년=100)는 105.0으로, 전달보다 0.3% 올랐으나 1.0% 상승을 점쳤던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집값 오름세 둔화, 기존주택 공급 증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 하향안정 등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 가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과 까다로운 대출 조건 등으로 완연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고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다소 하향조 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