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에 있는 제2아로마틱 콤플렉스. 에쓰오일은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발빠른 투자로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울산공장에 있는 제2아로마틱 콤플렉스. 에쓰오일은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발빠른 투자로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중질유 분해 시설 투자로…수익 창출·경쟁력 높인다
에쓰오일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중질유 분해 시설과 이곳에서 생산하는 원료를 활용해 올레핀을 만드는 다운스트림(하류) 시설을 동시에 건설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아울러 올레핀 사업에 필수적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TS&D(기술서비스·개발)센터를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석유정제산업은 중질유 분해 시설 등을 이용해 값싼 중질유 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많이 생산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휘발유나 경유 등 수요가 일정한 연료유에 머물지 않고 석유화학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원재료를 생산해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유업체들은 앞다퉈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중질유 분해 시설과 복합 석유화학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바탕으로 수익 창출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함께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프로젝트의 기초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중질유 기반의 석유화학 원료를 활용해 회사가 새롭게 진출하는 올레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에쓰오일이 추진하고 있는 중질유 분해 시설은 석유화학 제품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 생산 시설로도 부상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최근 셰일가스 개발 영향으로 또 다른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프로필렌을 낮은 원가에 대량 생산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아울러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올레핀은 자동차·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강화 플라스틱부터 바이오 분야까지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의 원재료다.

에쓰오일은 TS&D센터 건립을 위해 지난 2월 서울시와 연구개발 중심의 마곡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맺었다. 2만9099㎡ 규모의 부지를 확보, 201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연구소를 건설 중이다. 서울에 있는 마곡산업단지는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치하고 네트워크 구축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온산 기술연구소에서 수행하던 석유제품 및 공정 연구와 기술 지원 등의 기능을 마곡 TS&D센터에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TS&D센터는 신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면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생산량의 60% 이상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최근 대규모 설비를 폐쇄해 고품질 휘발유와 경유시장이 열리고 있는 호주 시장을 집중 공락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