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직원들이 지난 9월 강원 동해항에서 카타르로 보낼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  제공
LS전선 직원들이 지난 9월 강원 동해항에서 카타르로 보낼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 제공
LS그룹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인 신기술 및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뒤 기존 주력산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해저케이블과 스마트그리드, 초고압 직류송전(HVDC), 전기차 부품 등 신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자열 LS 회장은 평소 임직원에게 신사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국내 사업 중심으로는 장기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LS의 신사업은 정부가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고효율 초소형 발전 시스템과 정보기술(IT) 기반 수요관리 시스템, 직류 송배전 시스템, 동북아 오일허브 등 에너지 분야 4개 프로젝트와 맞물리는 부문이 많다. 이에 LS는 신사업 관련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을수록 국가 에너지 계획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2009년 1800억여원을 투자해 강원 동해시에 해저케이블 전문 공장을 준공했다. 해저케이블은 해상 풍력단지 등 대체에너지와 국가 간 전력 송전에 필수적인 장비다. 최근 세계적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LS전선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사업이다.

LS전선은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와 국내 전력업계 사상 최대인 4억3500만달러(약 4663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HVDC는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 송전할 때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기술로, LS전선은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해 덴마크 전력청에 공급하고 있다.

LS산전은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그리드의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발전-송·배전-판매’로 이뤄지던 단방향 전력망에 IT를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와 광역권별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구리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에쓰오일과 한국제지에 공급, 이웃 기업들이 터빈 가동이나 펄프 건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LS엠트론은 유럽과 미국의 환경규제를 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 E1도 북미산 셰일가스를 통한 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