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10월2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전력산업 콘퍼런스(CEPSI) 2014에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선보였다. LG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도시 전체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증강현실을 통해 체험하고 있다. LG 제공
LG는 지난 10월2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전력산업 콘퍼런스(CEPSI) 2014에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선보였다. LG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도시 전체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증강현실을 통해 체험하고 있다. LG 제공
전기차 부품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태양전지·ESS·스마트그리드 힘 준다
LG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을 뛰어넘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등의 분야도 그룹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그간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선행기술에 대한 준비와 상품 개발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LG의 강점인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에너지솔루션, 자동차 부품 등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에서는 이제껏 스마트폰 개발 등에서 LG가 강점을 보여 왔던 융복합 IT역량에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수 있는 창의력이 더해져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LG는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및 모터, 외관용 경량소재, 카인포테인먼트 사업을 △리빙에코 분야에서는 차세대 조명, 수처리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LG CNS 등 계열사의 에너지 관련 제품과 기술을 집결해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에너지솔루션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고효율 태양광 모듈 및 발전용 연료전지시스템, 가스 및 지열 활용 냉난방시스템, 고효율 전력변환장비, 스마트 미터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BMS), 에너지 관리시스템(EMS), 스마트그린솔루션 등을 통해 에너지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쳐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용 부품도 LG의 주요 미래 먹거리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 전문업체인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의 핵심 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도 준공해 본격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에서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션 표준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AVN(audio-video-navigation)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과 영상을 송출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실시간 연동되는 서비스를 차량 AVN 디스플레이에서 확인, 조작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중앙 정보 디스플레이(CID)와 계기판(클러스터) 등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소재·부품 분야 핵심 기술을 융복합화하며 전장부품 라인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LED 등 보유 제품군이 20여종에 이른다.

LG화학은 2011년 4월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연간 전기차 2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부터 난징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는 또 생활 속에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면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삶의 질도 높이는 리빙에코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LG이노텍은 LED·OLED 등 차세대 조명 사업에 진출해 조명용 LED칩 및 패키지, 모듈 등의 생산 전 공정을 갖추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