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한국GM과 르노삼성차가 각각 '터보'와 '디젤' 카드로 내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쉐보레 내수 모델에 다운사이징(배기량 줄이고 성능 높이는 기술) 터보 적용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 중 고효율 고성능을 앞세운 다운사이징 엔진 도입은 가장 적극적이다.

▲한국GM 터보 차량 판매 및 르노삼성 디젤 차량 판매 추이 (자료/각사)
▲한국GM 터보 차량 판매 및 르노삼성 디젤 차량 판매 추이 (자료/각사)
한국GM은 올 1~10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12만3928대로 작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터보 차량만 분류하면 지난달까지 총 1만2157대 팔려 작년 연간 판매량(9108대)을 30% 이상 웃돌았다.

한국GM은 오는 7일 소형차 아베오에 1.4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얹은 '아베오 1.4'를 공식 출시한다. 기존 1.6 가솔린 엔진을 버리고 최고출력 140마력의 힘을 내는 1.4 터보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배기량은 이전 1598cc에서 1362cc로 15%가 줄었으나 출력과 토크는 23~35%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한국GM은 지난해 소형 SUV 트랙스(가솔린 터보) 출시에 이어 준중형 크루즈에 1.4 터보를 내놨다. 한국GM 관계자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은 추후 내놓는 신차에 꾸준히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내수 판매가 6만10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디젤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 중 디젤 비중은 전체 33%(1만9922대)에 달한다. 3대 중 1대 꼴이다. QM5 1개 모델에서 QM3와 SM5 D(디젤)가 추가되면서 디젤 판매가 작년보다 4배 급증했다. SM5 디젤이 지난 7월 판매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디젤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전 차종의 디젤 라인업 짜기에 돌입했다. 준대형 SM7의 경우 수요만 있다면 디젤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SM3 디젤 및 SM7 디젤 등 모델 확대로 오는 2016년까지 내수 3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