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청정연료 사업 가속…바이오 부탄올 양산기술 확보
GS칼텍스(부회장 허진수·사진)가 차세대 청정 연료로 꼽히는 바이오 부탄올 양산 기술을 개발했다. 내년 시범 생산을 거쳐 2016년부터 본격 양산에 착수해 미래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폐농작물, 폐목재, 오일팜 찌꺼기 등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기초 원료로 하는 바이오 부탄올 양산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바이오 부탄올 양산기술을 확보한 것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미국 코발트, 영국 그린바이오로직스 등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용 바이오매스와 억새, 옥수수대 등 초본계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바이오 부탄올 생산기술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바이오 부탄올 양산기술의 생산성이 세 배가량 높을 뿐 아니라 비식용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테리아 유전자를 조작해 단일 박테리아가 여러 가지 당(糖)을 분해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바이오 부탄올 생산 속도를 세 배 이상 높였다는 것이다. 신용안 바이오케미칼연구팀장은 “값비싼 식용 바이오매스 대신 폐목재 등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원가도 25%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내년 1월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바이오 부탄올 시범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2016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목질계 기반의 바이오 부탄올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만큼 대규모 양산까지는 5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연료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상대적으로 바이오 부탄올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 바이오 부탄올 등 3대 바이오 에너지 가운데 바이오 부탄올의 에너지 효율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바이오 부탄올이 국내에서 연간 소비되는 약 110억L의 휘발유 가운데 5%만 대체해도 시장 규모는 6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바이오 부탄올은 의약품과 화장품, 합성고무, 페인트 등의 화학원료로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화학원료로 쓰이는 부탄올 시장은 연간 400만t 규모로 6조원에 이른다. 국내 수요는 연간 13만여t으로 이 가운데 5만t 안팎은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