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책으로 강의하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어느덧 일곱 권을 펴냈네요.”

김형준 아주캐피탈 감사실 차장(40·사진)은 직장인, 대학 강사, 저자 등 세 개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김 차장은 청주대 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2001년 아주캐피탈에 입사했다. 입사 7년 만인 2008년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2011년 ‘중고자동차 매매에 관한 법적 연구’란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주캐피탈에서 쌓은 중고차금융 실무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박사학위를 딴 이듬해 강의 기회가 주어졌다.

김 차장은 “충북 보건과학에서 ‘의료관계법규’ 수업을 맡게 됐는데 치과위생사, 작업치료사, 임상병리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합격해야 하는 분야라 학생들의 집중도가 대단했다”며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직접 교재를 집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모두 일곱 권의 책을 썼다. 올 들어서는 ‘임상병리사를 위한 의료관계법규’ ‘임상병리사를 위한 의료관계법규 문제집’ ‘작업치료사를 위한 의료관계법규’ ‘작업치료사를 위한 의료관계법규 문제집’ ‘치과위생사를 위한 의료관계 법규’ 등 5권을 펴냈다. 그는 이 같은 열정 덕분에 교수평가에서 10점 만점에 9.8점을 받기도 했다.

김 차장은 “업무 이외 개인적인 약속은 하지 않고 퇴근 후 새벽 1시까지 책을 쓰는 일에만 몰두했다”며 “전공을 살려 지식을 나누는 일이 매우 즐거워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지훈/박종서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