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적합성 통과해야 '삼성 고시' 본다
삼성그룹이 내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직무 적합성 평가를 도입하는 등 채용제도를 개편한다. 지금은 일정한 학점과 영어점수만 있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자격을 직무 적합성 평가 통과자로 제한하기로 했다. SSAT 이후 면접 단계에서도 창의성 면접을 추가하기로 했다.

삼성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대졸 신입사원(3급)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의 대졸 공채제도는 현재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직무 적합성 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 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로 바뀐다.

직무 적합성 평가는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의 경우 전공 능력, 영업·경영지원 직군은 에세이를 통해 직무 적합성을 측정하며 이를 통과한 응시자만 SSAT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간 20만명에 달하는 SSAT 응시 인원이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당폭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구글식 토론면접을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채용 단계가 늘어나면서 지원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