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풀꽃문학상에 윤효 시집 '참말'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기념해 공주시가 지원하고 공주문화원이 주관하는 풀꽃문학상의 제1회 수상자로 윤효(尹曉) 시인(서울 오산중학교장·사진)이 선정됐다. 수상시집은 《참말》(시학사)이다.

풀꽃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준관)는 지난 9월 말 마감한 63명의 근작시집 중 이 시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21일 오후 3시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심사위원은 권달웅 시인, 김유중 서울대 교수, 유재영 시인이 맡았다.

김유중 교수는 심사평에서 “윤효 시인의 《참말》은 소박하고 평범한 시어들만으로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과 시상을 선보인 시집”이라며 “얼핏 싱겁게 느껴지기도 하나 읽으면 읽을수록 은은하게 배어드는 서정적 진실의 향취가 묻어나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윤효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나대지 말 것, 치장하지 말 것, 단칸살림을 하되 단아와 절제를 잃지 말 것, 외롭고 쓸쓸한 자리가 가장 정결한 성소(聖所)임을 알 것, 다만 그 낮은 자리에서 조촐히, 다만 조촐히 나부낄 것……. 꾀죄죄하니 짧고 옹색한 제 시가 작디작은 풀꽃만큼의 울림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순전히 그들 풀꽃에게서 배운 것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골라 푸르게 물들이고 그 위에 또 저마다의 빛깔을 골라 예쁘게 수를 놓을줄 아는 풀꽃의 미학, 풀꽃의 시학을 앞으로도 내내 보듬고 뚜벅뚜벅 걷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윤효 시인은 195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본명은 창식(昶植)이다.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시집 《물결》 《얼음새꽃》 《햇살방석》 《참말》 등을 출간했다. 제16회 편운문학상 우수상, 제7회 영랑시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작은詩앗, 채송화’ 동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