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포효’ >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왼쪽)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회말 투아웃 주자 2루 때 2점 홈런을 치고 들어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포효’ >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왼쪽)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회말 투아웃 주자 2루 때 2점 홈런을 치고 들어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 우승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통렬한 홈런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 속에 야마이코 나바로와 이승엽이 홈런포를 쏘아올려 7-1로 넥센 히어로즈를 제압했다. 1차전 패배를 가볍게 설욕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게 됐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1㎞에 불과했지만 구석구석 찌르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낙차 큰 커브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4안타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4회초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지만 윤성환은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전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2-4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이승엽은 이날도 1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으나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뿜어냈다.

1997년 10월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생애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올해 한국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14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총알 투구를 보이며 넥센을 첫 한국시리즈로 견인했던 소사는 이날도 최고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렸으나 직구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피칭 때문에 2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와 사사구 3개로 6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넥센의 홈그라운드인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최만수 기자 be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