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엔저 지속에 따른 여파는 수출 중소기업들의 시름과 고통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환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환변동에 취약한 수출 중소기업 지원 등을 강화하며 적절한 활용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시화공단의 한 중소기업.

은행의 환위험 알림 서비스를 통해 막대한 환차손을 줄였습니다.

이전에는 환변동에 따른 헤지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지만 SMS 등을 통해 분석자료를 받아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수출유입 물량의 절반을 헤지해 최근 환 변동에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남동공단의 또 다른 중소기업.

이 기업 역시 은행의 인터넷선물환거래 서비스를 이용한 뒤 난감하기만 했던 환위험 관리가 한층 수월해 졌다며 최근 환변동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인 엔저 추세는 위협 요인으로 다가오지만 앞의 두 경우 와는 달리 대부분 수출 중소기업들은 최근 엔저 기조에도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대기업에 비해 시스템, 인력, 비용, 인식 등이 부족한 데다 이전에 키코로 인해 수 십억에서 많게는 수 백억대 손실을 봤던 트라우마로 환위험 관리를 아예 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소기업 유관기관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환위험 관련 대책이 전무한 상황.

환위험관리를 얼마나 잘 했느냐 여부에 따라 엔저 지속에 따른 향후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는 만큼 은행들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위험 시스템·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제언합니다.

기업은행은 무료 환위험관리 헤지 메신저 등을 통해 환변동 분석 자료와 헤지 타이밍 등을 포착할 수 있도록 수출 중소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제공중입니다.

또한 환위험관리 컨설팅과 환율시황MMS 등을 통해 안정적인 환위험 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엔저 지속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상품을 통한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엔화에서 원화대출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도 면제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5월부터 개시한 `환율 SOS`를 통해 딜링룸 안에 핫라인을 운용하고, 찾아가는 환위험 관리 연수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중입니다.

지금까지 찾아가는 연수는 100여개, 컨설팅은 80여개 기업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은 환헤지 마스터를 활용한 환위험 관리 기법전수, 업무 교육, 무역분쟁 해소, 맞춤형 컨설팅 등을, 하나은행은 환위험 관련 컨설팅 등 상담 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키코 악몽, 인력 부족, 환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인근 거래 영업점을 방문해 등록·신청한 뒤 시스템과 서비스를 활용하면 엔저의 직간접적 피해를 줄 일 수 있다고 은행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향후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일본의 추가적인 완화정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출 중소기업들에 대한 환위험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모니터링 등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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