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형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로 공모주 투자 효과를 누리려면 기관 수요예측 전에 미리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공모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로는 2000억원, 사모로는 42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출시된 '교보악사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나 '흥국 분리과세 하이일드알파' 펀드의 경우 판매 약 일주일만에 각각 500억원 가까운 금액이 모였다.

오는 14일 삼성SDS와 오는 12월 제일모직 등 대형주들의 IPO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물량의 10%를 따로 우선배정 받는 혜택이 있어, 일반 펀드들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SDS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651.5대 1에 달할 정도로 치열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지만,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들은 규모에 비해 훨씬 많은 물량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주식 비중이 40% 미만이고, 종목당 편입 비중도 제한돼 있기 때문에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 만큼의 큰 효과는 없다. 하지만 다른 펀드에 비해서는 공모주 투자로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SDS의 공모가와 장외거래 간의 가격 차이를 고려해볼 때 상장 첫날 하루에만 전체 펀드 수익률이 3% 이상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수혜는 미리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들이 기존 투자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기관 수요예측 이후에는 가입을 받지는 않는 소프트 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수요예측 전에 판매를 마감했고, 유일하게 개방형으로 판매되고 있는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알파' 펀드의 경우에도 삼성SDS 상장 전까지 일시적으로 가입을 막아놓은 상태다.

류재천 흥국자산운용 전무는 "삼성SDS 기관 수요예측일인 지난달 30일까지만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신규가입을 받았다"며 "기존에 가입한 자금으로 공모물량 배정이 이미 끝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로 대형주 IPO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미리 펀드에 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제일모직의 IPO 수혜를 누리기 위해서도 기관 수요예측일 전에 가입해놓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수요가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후 신규 펀드 설정도 고려중이다.

김태형 교보악사자산운용 리테일영업팀장은 "펀드 판매를 마감했지만 판매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