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공모] 지배구조 '핵'은 제일모직…2차 청약 광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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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발(發) 청약 광풍이 다음 달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을 만나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 남은 마지막 청약 대어라는 점 외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핵심 회사라는 점에서 투자업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S 청약 경쟁이 워낙 치열했던터라 허기진 배를 채우진 못한 투자자들이 제일모직으로 대거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 삼성SDS 청약 투자자, "제일모직도 알려달라"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삼성SDS 공모주 청약 최종 경쟁률은 134.19대 1로 집계됐다. 배정주식수는 1억6370만여주, 청약 증거금은 15조552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쟁률이 157.67대 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143.55대 1) 하나대투증권(140.39대 1), 한국투자증권(127.88대 1), 동부증권(102.75대 1) 순이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1인당 최고 청약 한도인 6만주를 모두 청약했을 경우 약 469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공모가(19만원)의 50%를 청약 증거금으로 낸 점을 감안하면 57억원을 내고 4455만원 어치 밖에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투자업계는 삼성SDS 청약 자금이 한달 간격으로 예정된 제일모직 청약에 고스란히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불황에 저금리 여파까지 겹치면서 남은 대안은 공모주라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제성 삼성증권 여의도지점 지점장은 "수익률에 목말라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청약 경쟁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청약 자금은 '보수적인 자금'으로 분류돼 청약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기 보다는 다음 번 청약을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각 지점에는 이미 제일모직 청약 일정이나 방법을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호 신한금융투자 강남지점 PB는 "삼성SDS 청약을 넣으러 왔던 고객 중 상당수가 제일모직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오고 있다"며 "제일모직의 청약 경쟁률도 삼성SDS 못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달 간 여유가 있는만큼 레버리지ETF나 낙폭과대주에 자금을 넣어놓고 제일모직 청약 일정이 다가올 때 자금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제일모직 공모 청약 내달 10~11일…18일 상장
삼성SDS 경우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소유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면 제일모직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일모직이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를 맡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25.10%의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투자업계에선 삼성SDS 상장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라면 제일모직은 질주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재로선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을 마치고 내년께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가칭 삼성전자홀딩스)로 인적 분할한 뒤 결국 제일모직과 삼성전자홀딩스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되든 핵심은 제일모직"이라며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제일모직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지주사 담당 연구원도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며 "향후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와 합병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합병 비율을 잘 받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을 최대한 올려 놓는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제일모직은 공모가 확정을 위해 다음 달 3~4일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다. 공모주 청약은 12월 10~11일 이루어질 예정이고 18일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현재 희망 공모가는 4만5000원~5만3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1조2937억원~1조5238억원에 달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올해 남은 마지막 청약 대어라는 점 외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핵심 회사라는 점에서 투자업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S 청약 경쟁이 워낙 치열했던터라 허기진 배를 채우진 못한 투자자들이 제일모직으로 대거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 삼성SDS 청약 투자자, "제일모직도 알려달라"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삼성SDS 공모주 청약 최종 경쟁률은 134.19대 1로 집계됐다. 배정주식수는 1억6370만여주, 청약 증거금은 15조552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쟁률이 157.67대 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143.55대 1) 하나대투증권(140.39대 1), 한국투자증권(127.88대 1), 동부증권(102.75대 1) 순이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1인당 최고 청약 한도인 6만주를 모두 청약했을 경우 약 469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공모가(19만원)의 50%를 청약 증거금으로 낸 점을 감안하면 57억원을 내고 4455만원 어치 밖에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투자업계는 삼성SDS 청약 자금이 한달 간격으로 예정된 제일모직 청약에 고스란히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불황에 저금리 여파까지 겹치면서 남은 대안은 공모주라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제성 삼성증권 여의도지점 지점장은 "수익률에 목말라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청약 경쟁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청약 자금은 '보수적인 자금'으로 분류돼 청약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기 보다는 다음 번 청약을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각 지점에는 이미 제일모직 청약 일정이나 방법을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호 신한금융투자 강남지점 PB는 "삼성SDS 청약을 넣으러 왔던 고객 중 상당수가 제일모직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오고 있다"며 "제일모직의 청약 경쟁률도 삼성SDS 못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달 간 여유가 있는만큼 레버리지ETF나 낙폭과대주에 자금을 넣어놓고 제일모직 청약 일정이 다가올 때 자금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제일모직 공모 청약 내달 10~11일…18일 상장
삼성SDS 경우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소유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면 제일모직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일모직이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를 맡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25.10%의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투자업계에선 삼성SDS 상장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라면 제일모직은 질주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재로선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을 마치고 내년께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가칭 삼성전자홀딩스)로 인적 분할한 뒤 결국 제일모직과 삼성전자홀딩스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되든 핵심은 제일모직"이라며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제일모직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지주사 담당 연구원도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며 "향후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와 합병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합병 비율을 잘 받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을 최대한 올려 놓는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제일모직은 공모가 확정을 위해 다음 달 3~4일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다. 공모주 청약은 12월 10~11일 이루어질 예정이고 18일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현재 희망 공모가는 4만5000원~5만3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1조2937억원~1조5238억원에 달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