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행복 찾아 사막 달려간 외교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한다. 지금 하는 일에 힘들어하기도 하고, 충분히 만족하지만 다른 일을 꿈꾸기도 한다. 《비로소, 나는 행복합니다》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신의 남은 인생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권병현 전 주중대사는 외교관 타이틀을 내려놓고 사막에 나무를 심기 위해 달려갔고, 이완주 소아과 의사는 개인 병원을 접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 병원의 원장이 됐다. 이종수 씨는 조경학 교수직에서 명예퇴직하고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의 정원지기가 됐고, 노신사 김승준 씨는 미 국방부 회계처 부처장을 지내고 정년퇴임해 지역 의정 활동 모니터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백룡민 성형외과 의사는 얼굴 기형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고, 음악가 이건실 씨는 음대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해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강지원 변호사는 검사직을 그만두고 사회운동가로 전격 변신했고 이찬승 씨는 잘나가던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운동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자신이 쌓은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데 거리낌이 없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진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들은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평범한 가르침을 일깨운다. “지금까지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했다면 이제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할 때”라고 격려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