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종합 물류기업' 범한판토스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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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3者물류 국내 1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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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계열사인 LG상사를 통해 종합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를 이르면 연내 인수한다. 범한판토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해외 물류를 맡고 있는 범(汎) LG계열 물류회사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최근 범한판토스 인수 방침을 확정하고 관련 법률 검토 등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LG상사 관계자는 “자원 분야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다른 사업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범한판토스를 인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故) 구정회 씨 일가가 1977년에 세운 물류회사다.
구정회 씨의 셋째아들 고 구자현 씨의 부인 조원희 회장과 아들 구본호 씨가 각각 50.86%와 46.14%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작년 매출은 2조417억원으로 해외 3자물류 분야에선 국내 1위 기업이다.
범한판토스는 지난 30여년간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해외 물류를 도맡으면서 급격히 사세를 불렸다. 현재 범한판토스 전체 매출의 60%가량이 LG 계열사 해외 물류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물류사업을 키우려는 LG와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려는 범한판토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LG 입장에서는 범한판토스 인수로 그룹 내 물류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전자가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를 두고 있지만 그룹 전체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사업 규모가 너무 작다. 하이로지스틱스의 작년 매출은 5756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LG 내부에선 그동안 물류 전담 계열사를 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LG는 범한판토스 지분을 얼마나 인수할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범한판토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약 9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호 씨가 6촌지간이어서 상속·증여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거래에 해당돼 세금 문제를 중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세법은 특수관계인 간 기업 인수 때 공정가액의 70% 이하 또는 130% 이상 가격에 매매하면 그 차익에 최대 50%의 증여세를 매긴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상속·증여세와 관련한 법률 검토를 끝내는 대로 인수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선 LG그룹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가 인수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글로벌 사업역량을 갖춘 LG상사가 인수주체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명/하수정 기자 chihiro@hankyung.com
6일 재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최근 범한판토스 인수 방침을 확정하고 관련 법률 검토 등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LG상사 관계자는 “자원 분야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다른 사업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범한판토스를 인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故) 구정회 씨 일가가 1977년에 세운 물류회사다.
구정회 씨의 셋째아들 고 구자현 씨의 부인 조원희 회장과 아들 구본호 씨가 각각 50.86%와 46.14%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작년 매출은 2조417억원으로 해외 3자물류 분야에선 국내 1위 기업이다.
범한판토스는 지난 30여년간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해외 물류를 도맡으면서 급격히 사세를 불렸다. 현재 범한판토스 전체 매출의 60%가량이 LG 계열사 해외 물류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물류사업을 키우려는 LG와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려는 범한판토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LG 입장에서는 범한판토스 인수로 그룹 내 물류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전자가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를 두고 있지만 그룹 전체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사업 규모가 너무 작다. 하이로지스틱스의 작년 매출은 5756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LG 내부에선 그동안 물류 전담 계열사를 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LG는 범한판토스 지분을 얼마나 인수할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범한판토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약 9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호 씨가 6촌지간이어서 상속·증여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거래에 해당돼 세금 문제를 중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세법은 특수관계인 간 기업 인수 때 공정가액의 70% 이하 또는 130% 이상 가격에 매매하면 그 차익에 최대 50%의 증여세를 매긴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상속·증여세와 관련한 법률 검토를 끝내는 대로 인수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선 LG그룹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가 인수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글로벌 사업역량을 갖춘 LG상사가 인수주체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명/하수정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