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과 축산물 나누고 환경 살리는 '1지역축협 - 1하천운동'
“축산업은 냄새나고 지저분하다는 인식을 깨겠다.”

농협 축산경제가 축산업계와 함께 펼치고 있는 사회적·환경적 나눔운동, 나눔축산운동은 세간에 공공연한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축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이나 환경적 책임이 미흡했다는 점을 반성한 것이다.

축산업계가 함께하는 사회공헌

소외계층과 축산물 나누고 환경 살리는 '1지역축협 - 1하천운동'
대표적인 나눔축산운동은 환경단체와 지역축협이 연계해 펼치는 하천 및 토질 개선 활동이다. 하천 주변에 수질정화식물을 심거나 유용 미생물인 EM흙공을 하천에 투하해 하천부지 환경정리를 하고 있다. 축산경제 관계자는 “그동안 축산농가 주변에서 가축분뇨 때문에 악취가 발생, 지역민의 항의가 들어오는 등 환경적인 부분에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며 “1지역축협 1하천운동으로 이 같은 인식을 깨고 지역하천의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생산한 축산물을 소외계층과 나누는 것도 나눔축산운동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축산경제의 계열사인 (주)농협사료의 군산공장은 지난 추석 때 군산 장애인복지관에 160만원 상당의 축산물을 기증했다. 논산 계룡축협도 지역 경로당에 2500만원 상당의 축산물을 선물했다. 진주축협은 진주장애인복지관, 진주복지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축산물을 나누고 있다. 통영축협의 경우 소외계층 청소년 8명에게 1인당 5만원씩 총 40만원을 매월 지원하고 있다.

처음부터 나눔축산운동이 체계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축산인들은 이전에도 정기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을 찾아 축산물을 전달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쳐오긴 했지만 전달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같은 활동을 농협 및 관련단체, 업체, 소비자단체, 학계를 포함한 범축산업계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운동으로 조직화·체계화한 것이 (주)나눔축산운동본부다.

이기수 축산경제 대표는 “2010년 설립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9월 말 현재 1만3000명의 회원과 28억원의 모금액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근엔 명실상부한 범축산업계 사회공헌체로 도약하기 위해 나눔축산봉사단을 기존 50개에서 183개로 확대 재편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유사랑나눔 공동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우유의 영양적 가치를 전달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사료값 인하로 축산인 지원

농협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료가격 인하 등을 통해서다. (주)농협사료는 지난 5월 사료가격을 3.1% 내린 데 이어 7월 0.9%를 추가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2.2% 인하한 것까지 합치면 1년간 세 차례에 걸쳐 사료가격을 6.2%나 내렸다. 축산농가들은 연 200억원 이상의 사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사료는 이윤 극대화가 목표인 일반 사료회사와 달리 기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익을 제외한 뒤 모든 이익을 가격 인하 등의 형태로 축산농가에 환원하고 있다. 앞으로 가격 조정요인이 더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대응, 축산농가 경쟁력 제고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가축질병 발생과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와 고통을 분담하며 함께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