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품질·유통 혁신…수입 소고기 공세 '수출'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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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농협 축산경제
농협중앙회 축산경제수출 목표 5000만달러
美·EU 등 외국산 물량 공세에
중국 등 새로운 수출 활로 모색
'칼 없는 정육점'사업 확대
소포장 완제품 마트서 판매
1년 만에 227곳에서 운영 '인기'
유통 경로도 3단계로 간소화
축산 농가 경쟁력 강화
생산+가공+관광 '안성팜랜드'
축산 성공모델로 자리매김
농협중앙회 축산경제수출 목표 5000만달러
美·EU 등 외국산 물량 공세에
중국 등 새로운 수출 활로 모색
'칼 없는 정육점'사업 확대
소포장 완제품 마트서 판매
1년 만에 227곳에서 운영 '인기'
유통 경로도 3단계로 간소화
축산 농가 경쟁력 강화
생산+가공+관광 '안성팜랜드'
축산 성공모델로 자리매김
한국 축산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미국산, 유럽연합(EU)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이 값싸게 수입되면서 국내산과 외국산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늘었다. 유럽산 돼지고기는 국내산 가격 급등을 틈타 수입이 66.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축산물 수입액은 15억7000만달러로 30.1% 늘었다.
여기에다 축산 강국인 호주, 캐나다와의 FTA도 발효를 앞두고 있어 국내 축산업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두 국가와의 FTA가 내년 발효될 경우 2029년까지 국내 농축산물 생산액이 2조1329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금액 중 82%(1조7573억원)가 축산 분야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이 같은 FTA 피해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10년간 2조1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축산농가의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뉴질랜드와의 FTA 협상까지 타결될 전망인데다 이미 발효된 FTA의 관세장벽도 시간이 갈수록 낮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가 올 들어 국내 축산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이다. 농협은 전근대적인 축산물 유통구조를 선진화하고, 중국 시장 등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축산 생산액은 16조2328억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의 36.4%를 차지했다. 10대 소득작목 중 축산물이 5개(돼지, 한우, 닭, 우유, 계란)다. 높아진 국민소득에 힘입어 1990년 71㎏이던 1인당 연간 축산물(육류, 계란, 우유) 소비량이 120㎏(2012년 기준)으로 크게 늘어난 결과다.
이런 가운데 시장이 개방되면서 국산 축산물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협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여전히 소규모인 정육점과 영세 육가공업체 위주의 전근대적인 유통구조에 갇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진형 유통구조인 대형 패커(축산품 공급업자)를 육성해 유통경로를 간소화하고 있다. ‘생산자-우시장-수집상-도매상-유통점’의 5단계 유통과정을 ‘생산자-대형 패커-유통점’ 3단계로 축소해 소비자들이 줄어든 유통마진만큼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농협은 신개념 유통채널인 ‘칼 없는 정육점’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호점을 선보인 ‘칼 없는 정육점’은 소규모 마트에서 농협의 소포장 완제품 축산물을 공급받아 1.5㎡ 이하의 마트 내 정육판매 코너에서 진열·판매하는 형태다. 수주·발주 과정에 농협의 ‘안심축산 전산시스템’을 적용, 소포장 완제품을 콜드체인시스템으로 공급해 유통구조를 간소화했다. ‘칼 없는 정육점’은 1년 만에 서울·경기 165개점, 제주 62개점 등 227개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농협은 2016년까지 이를 4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 축산물프라자도 현재 210곳에서 2020년까지 39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축산물 전문판매장과 외식 식당을 겸한 축산물프라자는 소비자에게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소비처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특히 중국 고소득층 시장 등을 집중 공략해 올해부터 축산물 수출 성과도 내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축산물 수출액은 631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급증했다. 농협 축산경제 관계자는 “올해 축산식품수출위원회를 구성해 범농협 차원에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내후년 연간 수출 목표를 올해 목표의 5배인 5000만달러로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
농협은 생산과 가공, 관광 등의 서비스를 결합한 ‘6차산업(1차+2차+3차산업)’화에도 나섰다. 축산 분야 6차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히는 안성팜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말(馬)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축산농가의 축사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축산업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 중으로 축산농가 1만가구의 축사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기수 농협 축산경제 대표는 “국내 시장 개방 속에 축산농가가 수출길을 뚫고 유통혁신을 일궈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형/고은이 기자 u2@hankyung.com
여기에다 축산 강국인 호주, 캐나다와의 FTA도 발효를 앞두고 있어 국내 축산업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두 국가와의 FTA가 내년 발효될 경우 2029년까지 국내 농축산물 생산액이 2조1329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금액 중 82%(1조7573억원)가 축산 분야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이 같은 FTA 피해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10년간 2조1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축산농가의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뉴질랜드와의 FTA 협상까지 타결될 전망인데다 이미 발효된 FTA의 관세장벽도 시간이 갈수록 낮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가 올 들어 국내 축산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이다. 농협은 전근대적인 축산물 유통구조를 선진화하고, 중국 시장 등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축산 생산액은 16조2328억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의 36.4%를 차지했다. 10대 소득작목 중 축산물이 5개(돼지, 한우, 닭, 우유, 계란)다. 높아진 국민소득에 힘입어 1990년 71㎏이던 1인당 연간 축산물(육류, 계란, 우유) 소비량이 120㎏(2012년 기준)으로 크게 늘어난 결과다.
이런 가운데 시장이 개방되면서 국산 축산물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협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여전히 소규모인 정육점과 영세 육가공업체 위주의 전근대적인 유통구조에 갇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진형 유통구조인 대형 패커(축산품 공급업자)를 육성해 유통경로를 간소화하고 있다. ‘생산자-우시장-수집상-도매상-유통점’의 5단계 유통과정을 ‘생산자-대형 패커-유통점’ 3단계로 축소해 소비자들이 줄어든 유통마진만큼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농협은 신개념 유통채널인 ‘칼 없는 정육점’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호점을 선보인 ‘칼 없는 정육점’은 소규모 마트에서 농협의 소포장 완제품 축산물을 공급받아 1.5㎡ 이하의 마트 내 정육판매 코너에서 진열·판매하는 형태다. 수주·발주 과정에 농협의 ‘안심축산 전산시스템’을 적용, 소포장 완제품을 콜드체인시스템으로 공급해 유통구조를 간소화했다. ‘칼 없는 정육점’은 1년 만에 서울·경기 165개점, 제주 62개점 등 227개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농협은 2016년까지 이를 4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 축산물프라자도 현재 210곳에서 2020년까지 39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축산물 전문판매장과 외식 식당을 겸한 축산물프라자는 소비자에게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소비처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특히 중국 고소득층 시장 등을 집중 공략해 올해부터 축산물 수출 성과도 내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축산물 수출액은 631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급증했다. 농협 축산경제 관계자는 “올해 축산식품수출위원회를 구성해 범농협 차원에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내후년 연간 수출 목표를 올해 목표의 5배인 5000만달러로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
농협은 생산과 가공, 관광 등의 서비스를 결합한 ‘6차산업(1차+2차+3차산업)’화에도 나섰다. 축산 분야 6차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히는 안성팜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말(馬)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축산농가의 축사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축산업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 중으로 축산농가 1만가구의 축사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기수 농협 축산경제 대표는 “국내 시장 개방 속에 축산농가가 수출길을 뚫고 유통혁신을 일궈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형/고은이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