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7일 한국 정부의 외환정책 기조가 변했다며 당분간 원화의 나홀로 강세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엔 환율은 950원선을 하회하면서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간 동조화가 심화된 모습이다. 즉, 엔·달러 환율의 상승 및 하락폭 수준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등락하며 95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원·엔간 환율 동조화는 국내 외환정책 기조 변화에서 비롯됐다"며 "그간 원·엔 환율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950원선이 위협받으면서 정부의 외환정책 기조에 변화를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발표가 있었던 지난 달 31일 대비 지난 6일 종가 흐름을 보면 원·달러 환율은 1.4%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1.7%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국내 외환정책 기조의 변화는 정부 당국자 발언에서도 확인된다"며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엔화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원·엔 환율의 급격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고 있음을 뒷받침한다"며 "이로 인해 엔 및 유로 등 주요국 통화 약세 흐름에서 원화만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엔화 흐름에 따라 110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