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볼라 대응팀 파견될 시에라리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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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제적인 에볼라 확산 대응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오는 13일 선발대를 시에라리온에 파견하기로 하면서 현지 에볼라 현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니, 라이베리아와 함께 에볼라 피해가 큰 서부 아프리카 3개 국가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은 상대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다른 발병국과 달리 오히려 감염속도가 빨라져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시에라리온 정부 당국의 여러 정책적 오류와 국민의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에볼라 종식 오인 자축소동 등 돌발적인 사건들까지 겹치면서 아직 에볼라 확산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에볼라 사망자 4920명 가운데 라이베리아가 241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시에라리온 1000명, 기니 997명 순이다.
그러나 감염자 수는 라이베리아가 6535명인데 비해 시에라리온이 5235명, 기니 1906명으로 시에라리온이 상대적으로 많다.
지난 2일 아프리카 리더십 구축 지원 조직인 '아프리카 거버넌스 이니셔티브'(AGI)는 지난 10월 말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근교에서 하루 12건의 에볼라가 발병해 9월 초 하루평균 발병 건수 1.3건보다 9배 이상 많았다고 발표했다.
AGI는 보고서를 통해 "라이베리아에서는 에볼라 발병이 주춤하고 있지만, 시에라리온 일부 지역에서는 에볼라가 여전히 무섭게 빨리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지난 2일에는 시에라리온 북부 캄비아 국립병원 원장 고드프리 조지 박사가 에볼라로 사망하는 등 시에라리온에서만 에볼라로 희생된 의사 수가 5명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에볼라와의 전쟁에 경황이 없는 시에라리온 정부는 지난 9월 30일 난데없이 '에볼라가 종식된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북부 상업 중심지 마케니 등 일부 지방도시에서 헛소문을 접한 수백 명의 군중이 에볼라가 끝났다고 자축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해프닝이 빚어진 데서 비롯됐다.
이날 소동은 오토바이와 택시들이 경적을 울려대는가 하면 사람들이 서로 껴안고 일부는 땅에 입을 맞추기까지 해 진압 경찰이 출동, 군중을 해산시켜야 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지역 폭력배 두목의 노모(90)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폭동이 발생, 시민 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흥분한 군중이 "에볼라는 그만"이라고 외치며 거리를 휩쓸고 지역 방송국을 공격하는 등 격렬해지면서 당국이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급증하는 에볼라로 의료용품이 부족해 일부 시신매장 요원들이 구멍이 뚫린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상황에서 지난 8월 시에라리온 한 부두에서는 미국이 지원한 의료용품이 운송비용 등의 문제로 두 달 넘게 발이 묶이기도 했다.
또한, 시에라리온 정부는 많은 논란에도 지난 9월 18일부터 사흘 동안 의료전문가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국민의 이동을 금지하는 초유의 '전국 폐쇄'를 실시했지만 에볼라 발병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한편, 50여 명의 시에라리온 한국 교민 가운데 수산업 등 사업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8월 초·중순 철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기니, 라이베리아와 함께 에볼라 피해가 큰 서부 아프리카 3개 국가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은 상대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다른 발병국과 달리 오히려 감염속도가 빨라져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시에라리온 정부 당국의 여러 정책적 오류와 국민의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에볼라 종식 오인 자축소동 등 돌발적인 사건들까지 겹치면서 아직 에볼라 확산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에볼라 사망자 4920명 가운데 라이베리아가 241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시에라리온 1000명, 기니 997명 순이다.
그러나 감염자 수는 라이베리아가 6535명인데 비해 시에라리온이 5235명, 기니 1906명으로 시에라리온이 상대적으로 많다.
지난 2일 아프리카 리더십 구축 지원 조직인 '아프리카 거버넌스 이니셔티브'(AGI)는 지난 10월 말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근교에서 하루 12건의 에볼라가 발병해 9월 초 하루평균 발병 건수 1.3건보다 9배 이상 많았다고 발표했다.
AGI는 보고서를 통해 "라이베리아에서는 에볼라 발병이 주춤하고 있지만, 시에라리온 일부 지역에서는 에볼라가 여전히 무섭게 빨리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지난 2일에는 시에라리온 북부 캄비아 국립병원 원장 고드프리 조지 박사가 에볼라로 사망하는 등 시에라리온에서만 에볼라로 희생된 의사 수가 5명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에볼라와의 전쟁에 경황이 없는 시에라리온 정부는 지난 9월 30일 난데없이 '에볼라가 종식된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북부 상업 중심지 마케니 등 일부 지방도시에서 헛소문을 접한 수백 명의 군중이 에볼라가 끝났다고 자축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해프닝이 빚어진 데서 비롯됐다.
이날 소동은 오토바이와 택시들이 경적을 울려대는가 하면 사람들이 서로 껴안고 일부는 땅에 입을 맞추기까지 해 진압 경찰이 출동, 군중을 해산시켜야 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지역 폭력배 두목의 노모(90)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폭동이 발생, 시민 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흥분한 군중이 "에볼라는 그만"이라고 외치며 거리를 휩쓸고 지역 방송국을 공격하는 등 격렬해지면서 당국이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급증하는 에볼라로 의료용품이 부족해 일부 시신매장 요원들이 구멍이 뚫린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상황에서 지난 8월 시에라리온 한 부두에서는 미국이 지원한 의료용품이 운송비용 등의 문제로 두 달 넘게 발이 묶이기도 했다.
또한, 시에라리온 정부는 많은 논란에도 지난 9월 18일부터 사흘 동안 의료전문가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국민의 이동을 금지하는 초유의 '전국 폐쇄'를 실시했지만 에볼라 발병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한편, 50여 명의 시에라리온 한국 교민 가운데 수산업 등 사업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8월 초·중순 철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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