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고연비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소개하는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 행사를 열었다. 레이싱 모델들이 쉐보레 2015 아베오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한국GM은 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고연비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소개하는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 행사를 열었다. 레이싱 모델들이 쉐보레 2015 아베오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사진)은 “한국의 환경과 소음 규제 수준이 너무 높아 자동차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7일 지적했다. 또 “인도에선 한국의 절반 비용으로 차를 생산할 수 있다”며 통상임금 확대 등 인건비 상승을 우려했다.

"한국 소음규제 지나쳐…콜벳 들여오고 싶어도 못 들여와"
호샤 사장은 이날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 행사에서 “이산화탄소 저감과 주행시 소음 등의 법 규제가 생기는데 한국GM은 물론 경쟁업체들도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엔진과 변속기 기술을 추가로 개발해야 하는 만큼 유예 기간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20년까지 자동차 제조사로 하여금 판매차량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 허용치를 97g/㎞, 연비를 24.3㎞/L로 맞추도록 하는 기준을 최근 고시했다. 기준을 맞추지 못한 업체는 과징금을 내야 한다.

호샤 사장은 또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북미 시장에 출시한 고성능 스포츠카인 7세대 콜벳을 한국에 수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엄격한 소음 규제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소음 허용기준은 가속주행소음 80dB, 배기소음 105dB 이하다.

호샤 사장은 통상임금 확대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품질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과거 한국과 중국처럼 인도가 빠르게 성장해 한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GM은 이날 트랙스, 크루즈, 아베오 등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자동차 경주용 트랙에서 운행하는 트랙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회사의 터보 3총사는 올 들어 10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1만2157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88.5% 늘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