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혁명’으로 일본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미쓰비시화학 등 10개 석유화학회사에 에틸렌 과잉 설비 감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기업의 과잉 설비를 줄이고 새로운 설비 투자를 늘리기 위해 지난 1월 시행에 들어간 ‘산업경쟁력강화법 50조’에 근거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특정 산업이 생산 과잉 상태라고 판단되면 업계 실태를 공표해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공장 통폐합은 업계 자율로 결정할 사안이지만 정부가 압박할 경우 주거래 금융회사나 주주들이 각 회사에 생산설비 통폐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산업성은 2012년 10개사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720만t인 데 비해 실제 생산량은 610만t에 그쳐 110만t가량 과잉 설비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2020년에는 에틸렌 설비 과잉 규모가 공장 2~3개분에 맞먹는 최대 17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산 셰일오일에서 생산한 에틸렌이 시장에 나오는 데다 일본 내 인구 감소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산업성은 내년 3월 말까지 모범적인 통합 절차 지침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화학과 아사히카세이가 2016년 4월 공동 운영 중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하는 등 자율적인 통합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이화학과 마루젠석유화학 등 공장 5개가 집중돼 있는 지바현 화학단지가 사업 재편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