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빅뱅…다음카카오·네이버·삼성전자 한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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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결합한 '스마트 금융' 서비스 쏟아져
모바일 송금…공인인증서 없어도 결제…
中 알리페이·美 페이팔과 제휴도 잇따라
모바일 송금…공인인증서 없어도 결제…
中 알리페이·美 페이팔과 제휴도 잇따라
서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고향(부산) 친구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릴 적 단짝 친구였기에 상가를 찾고 싶었지만 계속되는 야근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조의금이라도 내려했지만 마땅히 부탁할 사람도 없고, 친구에게 계좌번호를 묻기도 민망했다. 그러던 순간 ‘모바일 송금’ 서비스가 떠올랐다. A씨는 곧바로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열어 친구에게 돈을 보낼 수 있었다.
은행·카드사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금융시장에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침투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금융’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이른바 ‘핀테크(fintech)’ 기업들의 출현으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서비스들도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다음카카오는 오는 11일부터 신개념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결제대행(PG) 회사인 옐로페이는 신용카드 없이도 후불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고, 또 다른 PG사인 페이게이트는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없이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간편 결제 춘추전국 시대
다음카카오가 금융결제원, 시중 16개 은행과 손잡고 선보이는 뱅크월렛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해 친구나 지인들에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앱을 설치한 뒤 은행계좌를 등록하면 가상계좌가 만들어지고, 이곳에 충전해 송금이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대 충전 금액은 50만원이며 하루에 10만원까지 돈을 보낼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결혼식 축의금을 보내거나 친구들끼리 술자리를 한 뒤 돈을 나눠 낼 때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쓰고 있는 카카오톡과 연계돼 편리하게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PG사인 페이게이트와 손잡고 지난 9월부터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앱 설치가 필요 없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결제 시 불편한 절차로 여겨졌던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LG유플러스(페이나우), SK플래닛(페이핀), 한국사이버결제(셀프페이) 등 많은 회사가 다양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선점 위해 글로벌 제휴도
스마트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합종연횡도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 1위 PG사인 KG이니시스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 글로벌 결제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인터파크가 최근 문을 연 글로벌 쇼핑몰 사이트에서 외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알리페이 페이팔 등 해외 결제 서비스로 값을 치를 수 있게끔 시스템을 갖췄다.
효성 관계사인 갤럭시아컴즈도 최근 중국 텐센트의 결제 자회사인 텐페이와 제휴를 맺고 인터파크 쇼핑몰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텐페이가 국내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텐페이는 국내 휴대폰 결제업체인 다날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는 옐로페이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밴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LG CNS와 함께 결제 시스템인 카카오페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IT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스마트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며 “서로의 전략에 따라 합종연횡도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은행·카드사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금융시장에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침투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금융’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이른바 ‘핀테크(fintech)’ 기업들의 출현으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서비스들도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다음카카오는 오는 11일부터 신개념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결제대행(PG) 회사인 옐로페이는 신용카드 없이도 후불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고, 또 다른 PG사인 페이게이트는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없이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간편 결제 춘추전국 시대
다음카카오가 금융결제원, 시중 16개 은행과 손잡고 선보이는 뱅크월렛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해 친구나 지인들에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앱을 설치한 뒤 은행계좌를 등록하면 가상계좌가 만들어지고, 이곳에 충전해 송금이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대 충전 금액은 50만원이며 하루에 10만원까지 돈을 보낼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결혼식 축의금을 보내거나 친구들끼리 술자리를 한 뒤 돈을 나눠 낼 때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쓰고 있는 카카오톡과 연계돼 편리하게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PG사인 페이게이트와 손잡고 지난 9월부터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앱 설치가 필요 없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결제 시 불편한 절차로 여겨졌던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LG유플러스(페이나우), SK플래닛(페이핀), 한국사이버결제(셀프페이) 등 많은 회사가 다양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선점 위해 글로벌 제휴도
스마트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합종연횡도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 1위 PG사인 KG이니시스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 글로벌 결제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인터파크가 최근 문을 연 글로벌 쇼핑몰 사이트에서 외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알리페이 페이팔 등 해외 결제 서비스로 값을 치를 수 있게끔 시스템을 갖췄다.
효성 관계사인 갤럭시아컴즈도 최근 중국 텐센트의 결제 자회사인 텐페이와 제휴를 맺고 인터파크 쇼핑몰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텐페이가 국내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텐페이는 국내 휴대폰 결제업체인 다날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는 옐로페이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밴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LG CNS와 함께 결제 시스템인 카카오페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IT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스마트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며 “서로의 전략에 따라 합종연횡도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