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9일 오후 2시10분

한진해운이 자사주를 활용한 신종자본증권인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최대 200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14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민간기업의 영구 EB 발행은 처음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사모 방식으로 EB 1000억~2000억원어치를 발행키로 하고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일반적인 EB가 5년 만기인 데 비해 한진해운 EB는 30년 만기로 추진된다.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는 영구채권 성격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교환 대상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자사주 23%(5668여주) 가운데 일부다. 한진해운은 지난 5월 말 한진해운홀딩스로부터 지주사업과 상표권관리 사업을 떼내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사주가 크게 늘었다.

이번 발행이 성공하면 한진해운은 영구 EB로 자금을 조달한 국내 첫 민간기업이 된다.

모 회사인 대한항공이 신용 보강을 통해 발행을 측면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기등급 직전 단계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한진해운보다 세 계단 높은 ‘A-’다.

이유정/정영효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