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수술' 병원장 경찰 출석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 씨의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서울 가락동 S병원 원장 강모씨(44·사진)가 9일 오후 경찰에서 첫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강씨를 대상으로 숨진 신씨의 수술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2시45분께 검은 양복을 입고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 선 강씨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었다. 강씨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만일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술 후 처치가 적절했는지’와 ‘심낭 천공이 어떻게 생긴 것으로 보이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수사 과정에서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이날 ‘신씨를 상대로 사전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실시했다’는 유족 측 증언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또 수술 과정에서의 과실 여부, 수술 후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강씨는 신씨의 사망과 관련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된 유일한 이 사건 관계자다. 경찰은 지난 5~7일 S병원 병상 간호사 3명과 수술 간호사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신씨의 응급수술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의사 2명에 대해서는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이 외에도 신씨의 매니저를 유족 측 관계자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신씨의 수술 사진 8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수술 과정을 담은 영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신씨의 사인을 조사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자세한 부검 결과를 이번주 발표한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대한의사협회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