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Fed 의장
재닛 옐런 Fed 의장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시장과 분명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국 중앙은행장 심포지엄 연설에서 “실업률과 경제활동,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면 통화정책도 결국에는 정상화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 정상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대침체(great recession)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연설은 이날 오전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5.8%로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노동부의 통계발표 직후 이뤄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옐런의 발언에 대해 Fed 내에서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Fed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과 Fed 고위 관리들은 그 시기를 내년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같은 행사에서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책 변화에는 확실히 어느 정도의 시장 격변이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금리 인상은 더욱이 최근 수년간 대규모 자금 유입의 혜택을 봤던 신흥국 경제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고수익을 찾아 신흥국 시장으로 몰렸던 국제자금이 미국 금리 인상을 전후해 신흥국에서 대거 빠져나올 수 있는 만큼 신흥국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행사에서 세계 경제가 취약하고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이 경기침체 및 낮은 물가상승률과 싸우기 위해 비전통적인 수단(양적 완화)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