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도전정신 있는 인재 뽑고 싶다"
“국내 10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규모를 모두 합쳐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10분의 1밖에 안 됩니다. 한국의 금융이 뒤처졌다는 건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입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53·사진)은 지난 6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주최로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비전과 나눔’ 강연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한국 금융의 세계화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세계화를 통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조5600억달러를 굴리는 블랙록을 비롯 세계 10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규모는 19조달러가 넘는다”며 “반면 한국 10대 자산운용사의 운용 규모는 모두 합쳐도 3900억달러에 그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면 회사나 직원 모두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키움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탓에 여러 난관에 부딪혔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가장 뽑고 싶은 인재로 ‘도전정신과 의욕이 있는 사람’을 꼽았다. 그는 “길게 보면 미숙하더라도 ‘한번 해보겠다’는 의욕이 충만한 사람이 재주가 있어도 도전정신이 없는 사람을 언제나 이긴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