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가 일제히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현금 상환키로 했다. 잇따른 인수합병(M&A)과 투자로 급격하게 불어난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다음달 3일 만기가 돌아오는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만기 5년)를 차환하는 대신 전액 현금 상환키로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상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기준으로 8918억원의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예치액 포함)을 갖고 있다.

롯데쇼핑은 GS백화점, 하이마트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2010년 말 3조3000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올해 4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쇼핑이 백화점, 마트 점포 매각과 영구채(신종 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배경이다.

신세계는 내달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만기 3년)를 상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세계도 부채비율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다. 2012년 10월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를 1조250억원에 매입하면서 90%대였던 부채비율이 130%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도 회사채 상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은 데 이어 다음달 9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1500억원(만기 3년)도 갚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5월 이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은 데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마저 잇따라 갚은 덕분에 부채비율이 55%로 떨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