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유가 하락에 날개 펴는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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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657억 영업이익…대한항공도 실적 호조 전망
정유·車업계 악재가 호재로
日 노선 탑승률 90% 달해…올 3분기 영업익 크게 늘어
정유·車업계 악재가 호재로
日 노선 탑승률 90% 달해…올 3분기 영업익 크게 늘어
국제유가와 엔화가치 하락으로 항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마진율이 떨어져 울상 짓는 정유 업계와 엔저로 일본 메이커와의 경쟁이 더욱 힘겨운 자동차 업계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항공유 가격(MOPS)이 하락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항공물류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을 덜고 있다. MOPS 등락에 따라 두 달 단위로 변경되는 유류할증료도 내려가 항공사들은 더 많은 여객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미주 노선을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류할증료는 11월 현재 144달러로 3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1월보다는 42달러 내렸고, 최고점이던 2012년 4~5월의 392달러에 비해선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엔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달 말 양적 완화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뒤 엔저 기조가 더 강해지면서 일본 노선 예약을 문의하는 국내 이용객이 늘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중단했던 인천~아키타, 인천~오이타 노선 등을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아키타 노선은 지난달 27일부터 재개됐고, 인천~오이타 노선은 내년 1월2일부터 시작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인천~오사카 노선과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투입되는 기종을 바꿔 좌석 수를 평균 30~40석씩 늘렸다.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하나투어를 통해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관광객 수는 총 4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5% 급증했다. 도쿄와 오사카로 가는 일본 주요 노선의 평균 탑승률도 지난 1월 60%대에서 8월부터 80~90%로 상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으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일본 왕복 노선을 이용하는 한국인이 늘어나 크게 아쉬울 게 없다”고 말했다.
일본 특수에 힘입어 항공사 실적도 개선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에 3.6% 늘어난 6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대한항공도 지난해 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전망은 더 밝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당장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온천과 스키 여행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한국 관광객들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분간 국제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엔저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호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들어 달러 강세로 달러 부채가 많은 항공사들로선 부담이 되긴 하지만, 유가하락 혜택이 커서 충분히 상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과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 관련 행정처분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유가와 환율 덕에 내년을 올해보다 더 밝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항공유 가격(MOPS)이 하락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항공물류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을 덜고 있다. MOPS 등락에 따라 두 달 단위로 변경되는 유류할증료도 내려가 항공사들은 더 많은 여객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미주 노선을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류할증료는 11월 현재 144달러로 3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1월보다는 42달러 내렸고, 최고점이던 2012년 4~5월의 392달러에 비해선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엔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달 말 양적 완화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뒤 엔저 기조가 더 강해지면서 일본 노선 예약을 문의하는 국내 이용객이 늘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중단했던 인천~아키타, 인천~오이타 노선 등을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아키타 노선은 지난달 27일부터 재개됐고, 인천~오이타 노선은 내년 1월2일부터 시작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인천~오사카 노선과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투입되는 기종을 바꿔 좌석 수를 평균 30~40석씩 늘렸다.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하나투어를 통해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관광객 수는 총 4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5% 급증했다. 도쿄와 오사카로 가는 일본 주요 노선의 평균 탑승률도 지난 1월 60%대에서 8월부터 80~90%로 상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으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일본 왕복 노선을 이용하는 한국인이 늘어나 크게 아쉬울 게 없다”고 말했다.
일본 특수에 힘입어 항공사 실적도 개선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에 3.6% 늘어난 6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대한항공도 지난해 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전망은 더 밝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당장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온천과 스키 여행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한국 관광객들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분간 국제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엔저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호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들어 달러 강세로 달러 부채가 많은 항공사들로선 부담이 되긴 하지만, 유가하락 혜택이 커서 충분히 상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과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 관련 행정처분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유가와 환율 덕에 내년을 올해보다 더 밝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