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타고…대성전기, 중국서 잘나가네
LS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대성전기(대표 이철우·사진)가 중국 시장 매출을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용 스위치 등을 만드는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5년 새 각각 두 배, 네 배가량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가 늘어난 데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대한 부품 공급도 증가한 덕분이다.

9일 LS그룹 등에 따르면 대성전기는 지난 3분기 매출 164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매출 5155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올렸다. 대성전기 관계자는 “보통 4분기가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S그룹은 2008년 대성전기 지분 50.5%를 인수한 뒤 이철우 당시 LS전선 최고재무책임자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사장은 곧바로 연구역량 강화, 물류시스템 개선, 비핵심 사업 정리 등에 나섰다. 2008년 LS그룹에 편입된 뒤에는 그룹 지원을 받아 중국 및 인도법인의 금형·사출기를 대대적으로 교체하며 품질 수준도 끌어올렸다. 전기자동차 모터의 회전각과 회전 속도를 감지해 구동을 돕는 센서인 리졸버 등 첨단 제품들도 국산화했다.

현대車 타고…대성전기, 중국서 잘나가네
기초체력을 다지자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가 차량용 스위치 조달을 늘렸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크게 늘어나자 대성전기의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올해 15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를 통해 품질을 인정받자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둔 해외 메이커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 결과 2010년 774억원 수준이었던 대성전기의 중국 매출은 올해 1665억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엔 인도 시장도 집중 공략하며 올해 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2~3년 내 해외 매출이 국내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성전기는 지난달 비전선포식을 통해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 세전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 관계자는 “매출이 1조원을 넘기는 시점에 사명에 LS를 넣고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