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는 언제봐도 어제 본 듯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세이케 아쓰시 일본 게이오대 총장이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인재육성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오랜 친구는 언제봐도 어제 본 듯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세이케 아쓰시 일본 게이오대 총장이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인재육성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대담은 물 흐르듯 진행됐다. 한쪽이 이론이라는 뼈대를 세우면 다른 한쪽은 현장 경험이라는 살을 붙였다.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세이케 아쓰시 일본 게이오대 총장이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옛 친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마주 앉았다. 신 회장과 세이케 총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 중·고등부를 함께 다닌 동창이다. ‘모범생이면서 여학생에게 인기가 많았던’ 신 회장과 ‘럭비부 출신의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세이케 총장은 1시간30분 동안의 대담을 통해 인재육성과 고령화, 한·일 관계, 중국의 위협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었다. 내용은 묵직했지만 대화엔 줄곧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모처럼의 만남은 환갑 언저리의 두 신사를 수십년 전 까까머리 시절로 되돌려 놓았다.

○추억

신동빈 회장·세이케 총장, 인재를 말하다
▷사회=학창 시절 두 분의 모습은 어땠는지 듣고 싶습니다.

▷세이케 아쓰시 총장=신 회장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외모가 출중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저는 그런 신 회장을 부러워했지요.

▷신동빈 회장=하하. 여학생에게 인기 좋았던 기억은 없어요. 세이케 총장과는 중학교 때부터 좋은 친구였습니다. 세이케 총장은 럭비부 활동을 했고, 공부와 스포츠 모두 만능이었습니다.

신동빈 회장·세이케 총장, 인재를 말하다
신동빈 회장
중국 피할 수 없는 최대시장
‘글로벌 기업 월드컵’ 매일 열려

해외인재 DB 적극 활용할 것
인도법인엔 인도인 사장 앉혀야

서비스業은 일자리 창출 주역


○대학교육

▷사회=인재 측면에서 볼 때 대학과 기업은 각각 공급처와 수요처입니다. 서로 요구사항이 있을 텐데요.

▷신 회장=요즘 스펙이 좋은 인재는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스펙 좋은 사람을 채용해 보면 팀워크가 부족하거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스펙이나 점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세이케 총장처럼 팀이 함께하는 운동을 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인재는 정열을 갖고, 팀워크를 중시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재입니다.

▷세이케 총장=미국 시카고대의 노동경제학 교수이자 15년 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헤크먼은 일 할 때 필요한 능력을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인지적 능력(cognitive skill)입니다. 전문 기술이나 지식을 말하는 것이죠. 또 다른 하나는 비인지적 능력으로 사람의 됨됨이와 팀워크,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가리킵니다. 기술이나 시장이 변함에 따라 시대가 요구하는 인지적 능력은 계속 변합니다. 그러나 기술이나 시장이 변하더라도 스스로 사고하는 비인지적 능력, 즉 문제를 찾아내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과 같은 시스템적 능력은 계속 필요하지요. 이런 과정은 학문의 과학적 연구방법론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이런 사고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시스템적 접근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신 회장=동감합니다. 스펙이나 능력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세이케 총장=헤크먼 교수는 또 직업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성품을 꼽았습니다. 기업에서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동료 간에도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죠. 그런데 헤크먼의 연구 데이터는 다른 걸 보여줍니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연결된다는 거죠.

▷사회=요즘 젊은 대학생들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들 합니다. 기업에 들어오는 신입사원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신 회장=최근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회사에 지원합니다. 그런데 여러 개의 점으로 된 정보를 하나의 지식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떨어집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파편적인 지식은 많은데 그걸 종합해 응용하는 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세이케 총장=맞습니다. 과거보다 공부를 많이 합니다만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 가령 과거에는 학생이 교수에게 곤란한 질문을 해 골탕을 먹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학생들은 교수에게 곧장 정답이 뭐냐고 묻습니다. 세상에는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게 아닌데도 말이죠. 치열한 입시를 거치면서 하나의 정답만을 추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창의적 인재

▷사회=창의적인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 등에 비해 창의적 사고를 하는 젊은이들이 적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세이케 총장=한국이나 일본의 인재들에게 독창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롯데나 삼성에도 창의적인 인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도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교육이나 정부 정책에 의해 독창성 있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신 회장=창의적 인재 육성과 관련해 기업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여년 전 롯데백화점의 여성 의류 상품개발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 다양성은 중요한 요소이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여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 여성 인재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남성 중심이고, 연령을 중시하는 사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 접점에 있는 아래 직원들로부터의 정보가 위로 못 올라왔지요. 이제는 여성 인재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세이케 총장=일본도 여성 인재 활용이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는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개방성이 필요합니다.

▷사회=사회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지만 문화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세이케 총장=사람의 행동양식을 바꾸는 것은 가능합니다. 중세 일본인은 칼을 찼고, 앞머리를 밀어 올린 특이한 머리 모양에 외국인을 꺼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양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합니다. 또한 바꿀 수 있습니다.

▷신 회장=롯데백화점의 신규채용 인재 중 60%는 여성입니다. 몇 년 후에는 전체 임원의 3분의 1이 여성으로 채워질 겁니다. 그룹 전체적으로도 여성 신입사원 비율 35%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때문에 여성 인재는 급격히 증가할 것입니다. 다양성 확보를 위해 외국 인재 충원도 필요합니다. 롯데그룹은 향후 5~10년 내 해외사업을 위한 해외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에요. 이를 통해 현지인에 의한 현지 경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 롯데제과 인도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인도인이 맡고 있습니다. 5000만명 한국 인구에서 한 명을 뽑아 보내는 것보다 인도 시장을 아는 12억명 현지 인도인 중에 CEO를 뽑아 활용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사회=한·일 양국의 대학생이나 신입사원들을 비교하면 서로 어떤 특징이 있나요.

▷신 회장=한·일 신입사원 면접을 모두 담당했습니다. 한국의 피면접자는 대부분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합니다. 반면 일본 대학 졸업생에게 회사에 무엇을 기대하느냐고 물으면 ‘입사 후 어떤 교육을 시켜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돌아옵니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미리 필요한 교육을 받은 인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하.

▷세이케 총장=일반적으로 일본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은 매사에 적극적입니다. 학업 중간에 군대에 다녀오면 일본 학생들에 비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신동빈 회장·세이케 총장, 인재를 말하다
세이케 총장
韓, 20년 앞선 日고령화 참고
일본 기업은 삼성 배워야

급변하는 시대 살아남으려면
‘정답찾기’보다 ‘사고훈련’ 필요

中 위협요인은 인구·자원·환경


○고령화/고용

▷사회=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1위입니다. 고령화 국가가 경제 성장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세이케 총장=고령화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노동 인구와 구매력의 감소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고령화 속도를 늦추고 출생률 저하를 막는 것입니다. 우선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여성 인재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유아가 자라서 성인이 될 때까지는 노동인구 부족 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인구 감소가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재와 고령자를 더 많이 활용해야 합니다.

▷신 회장=기업 입장에서도 고령화는 큰 문제입니다.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체 인구는 13%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 인구는 22% 감소했습니다. 롯데는 제과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젊은 인구의 감소는 곧 시장 축소를 의미합니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서비스산업 육성이 필요합니다. 롯데그룹만 봐도 국내에서 직간접으로 고용한 인원이 33만여명에 달합니다.

▷사회=고령화에 대한 해법 중 하나로 정년 연장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갈등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요.

▷신 회장=한국의 평균 은퇴 연령은 53세입니다. 은퇴 후 약 30년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정년 연장에 대해서 사회 전체적으로 고민과 합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세이케 총장=연공서열제를 유지할 경우 고령자에 의한 인건비 상승이 발생하고, 젊은이의 채용은 곤란해집니다. 경제학 관점에서 고령자와 젊은이의 채용은 일종의 트레이드 오프(trade-off) 관계입니다. 대안은 40대 이상의 조직구조를 평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나이 많은 사람을 높은 관리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 담당자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전체 인건비를 고정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신 회장=회사에 대한 직원의 공헌과 급여의 상관관계를 검토해 보면 40대까지는 급여에 비해 공헌도가 높습니다. 회사가 이익인 셈이죠. 반면 50대 이상은 회사가 손해를 보는 구간입니다. 정년 연장은 필요하지만 55세 이후 직원의 임금은 낮춰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입사원 채용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국가의 책임인 동시에 기업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경영

▷사회=한·일 기업 문화가 서로 비슷한 듯하면서도 많이 다르다고들 합니다.

▷세이케 총장=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유사점이 더 많습니다. 다만 일본인은 대응이 조금 느립니다. 반면 신중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기업 문화란 사회 문화의 차이를 반영하므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얘기하기는 힘들죠.

▷신 회장=한국 기업은 재빠릅니다. 뭐든지 빨리빨리 하는 문화입니다. 그래서 한국 기업들은 의사결정과 성장의 속도도 빠릅니다. 롯데그룹도 최근 10년간 약 4.5배 성장했습니다. 반면 한국 기업은 내부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사회=일본 기업에 대해서는 두 갈래의 극단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쪽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합니다.

▷세이케 총장=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가 아닌 사실에 대한 직시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반면교사로 삼아서 배워야 할 부분은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고령화는 한국보다 약 20년 빠릅니다. 한국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입니다. 반면 일본의 가전기업들은 삼성을 배워야 합니다. 즉 일본과 한국은 서로 배워야 해요.

▷신 회장=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2% 이하가 될 전망입니다. 일본 기업이 장기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을 극복한 사례는 우리 기업이 꼭 배워야 할 부분이지요.

○한·중·일 관계

▷사회=최근 한·일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 회장=정치 분야와 달리 그동안 한·일 경제 관계는 악화되지 않았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음달에는 7년 만에 일본 게이단렌과 우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한·일 경제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세이케 총장=정치적으로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민간 차원의 관계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게이오대와 한국의 연세대, 일본 와세다대와 한국의 고려대는 오랜 기간 상호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12년 전부터는 이들 4개교가 함께 밀레니엄 포럼을 만들어 총장 교수 학생을 포함한 상호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중국이 외교와 국방, 경제 전반에서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습니다. 한·일 기업과 대학의 생존전략도 바뀌어야 할 텐데요.

▷세이케 총장=중국은 일본과 한국 경제에 위협인 동시에 큰 기회의 시장입니다. 게이오대와 연세대, 중국 홍콩대는 최근 학생들이 3개 캠퍼스에서 로테이션으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3국 정치 관계는 비록 안 좋을 수 있지만 민간 교류를 통한 협력의 증진은 꼭 필요합니다.

▷신 회장=중국은 피할 수 없는 세계 최대 시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출 시의 리스크보다는 진출하지 않았을 때의 리스크가 훨씬 큽니다. 혹자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감소했다는 우려도 합니다. 그렇지만 고도 성장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안정된 성장을 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롯데는 중국 시장에서 프랑스 까르푸와 미국 월마트, 영국 테스코, 일본의 이온 등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월드컵 축구 경기가 열린다고 보면 됩니다. 하하.

▷사회=중국의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의견이 갈립니다.

▷세이케 총장=중국 경제의 성장 제약요인으로 인구 자원 환경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중국은 그동안의 산아제한정책으로 인구 증가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는 성장의 걸림돌이죠. 천연자원도 미국에 비해 부족합니다. 환경 문제 역시 심각합니다. 중국이 거시경제 성장을 지속하려면 이 같은 제약들을 극복해야 할 겁니다.

▷신 회장=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 이하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는 높습니다. 어느 정도의 업다운은 있겠지만 트렌드 측면에서는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955년 2월14일 일본 도쿄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첫 직장은 일본 노무라증권이었다. 이 회사 영국 런던지점에서 6년간 근무했다.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가 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1997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동양카드(현 롯데카드), 한화마트(현 롯데마트),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롯데를 재계 5위로 이끌었다. 2011년 2월 회장으로 승진한 뒤로는 연공서열에 기초한 직급 체계를 개편하고 젊은 임원을 적극 발탁하는 등 조직문화를 바꿔 나가고 있다.

■ 세이케 아쓰시 게이오大 총장은

일본의 대표적 노동경제학자다. 195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78년 게이오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1983년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게이오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2013년 연임에 성공했다. 고령자 취업과 사회보장 문제 전문가로 정부 정책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일본 내각부 고령사회대책 관련 전문가회의 의장을 지냈고 △일본 후생노동성 노동정책심의위원 △내각관방 산하 사회보장국민회의 위원 △내각부 경제사회종합연구소 명예소장 등으로 활동했다. 일본 사회에 ‘생애 현역 사회’라는 용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일할 의사와 능력만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요 저서로는 ‘고령자의 노동경제학’ ‘인사조직론’ ‘초단카이세대’ ‘정년파괴’ 등이 있다.

정리=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