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무조건 환헤지하는 게 낫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日 환헤지펀드, 수익률 두배 이상 높아
中 등 이머징 국가는 '환노출'이 유리
中 등 이머징 국가는 '환노출'이 유리
미국은 양적 완화 종료, 일본과 유럽은 추가 양적 완화로 각기 다른 통화정책 가닥을 잡으면서 환 리스크 관리가 해외펀드의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그동안의 투자성과도 국가나 지역별로 환노출형 상품을 택하느냐, 환헤지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헤지란 환 선물을 이용해 환율 변동의 위험을 없애는 투자 기법이다.
◆日펀드, 환헤지로만 50%포인트 차이
지난 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환헤지 여부로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해외펀드는 일본 펀드다. 운용 매니저나 운용전략이 똑같은 펀드인데도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환헤지를 한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 간에 연간 6~7%포인트 수익률 차가 발생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일본 펀드의 환헤지 효과는 더욱 커졌다. 2011년 10월 이후 엔저가 지속되면서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과 ‘프랭클린재팬’은 지난 2년 누적수익률이 환헤지 여부에 따라 45~49%포인트 차이가 났다. 환헤지 상품인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1’은 78.95%의 수익률을 낸 반면 환노출형 상품인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2’는 29.68%에 머물렀다.
중국 본토펀드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3개월 새 4%포인트가량 수익률 차가 났다. 최근 달러 강세로 환노출형 상품이 환차익을 고스란히 누리면서 환헤지형보다 더 높은 수익을 냈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의 3개월 수익률은 환노출형(8.10%)이 환헤지형(4.38%)보다 3.72%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펀드는 운용사가 원화를 달러로 바꾼 다음 다시 인도네시아 루피아나 브라질 헤알 같은 해당 국가 통화로 환전해 투자한다. 이때 투자자들은 원·달러에 대한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달러 강세일 때 환노출형 펀드에서 환차익을 누릴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시 환차손이 발생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낮아진다.
한편 일본펀드는 원화를 바로 엔화로 바꿔 투자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엔화 약세일 때 환헤지 시 환차손을 막아 그만큼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신흥국은 환노출형 수익률 높아
미국과 유럽 펀드에선 그러나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부분 환헤지형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어서다. 환율 전망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수익만 얻으려는 것이다.
반면 브라질, 인도펀드는 환노출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송진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펀드 본부장은 “인도와 브라질은 고금리 국가로 환헤지 비용만 각각 연 4%, 10%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노출형으로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그동안은 국내보다 고금리인 이머징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노출형, 저금리인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헤지형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했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日펀드, 환헤지로만 50%포인트 차이
지난 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환헤지 여부로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해외펀드는 일본 펀드다. 운용 매니저나 운용전략이 똑같은 펀드인데도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환헤지를 한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 간에 연간 6~7%포인트 수익률 차가 발생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일본 펀드의 환헤지 효과는 더욱 커졌다. 2011년 10월 이후 엔저가 지속되면서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과 ‘프랭클린재팬’은 지난 2년 누적수익률이 환헤지 여부에 따라 45~49%포인트 차이가 났다. 환헤지 상품인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1’은 78.95%의 수익률을 낸 반면 환노출형 상품인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2’는 29.68%에 머물렀다.
중국 본토펀드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3개월 새 4%포인트가량 수익률 차가 났다. 최근 달러 강세로 환노출형 상품이 환차익을 고스란히 누리면서 환헤지형보다 더 높은 수익을 냈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의 3개월 수익률은 환노출형(8.10%)이 환헤지형(4.38%)보다 3.72%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펀드는 운용사가 원화를 달러로 바꾼 다음 다시 인도네시아 루피아나 브라질 헤알 같은 해당 국가 통화로 환전해 투자한다. 이때 투자자들은 원·달러에 대한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달러 강세일 때 환노출형 펀드에서 환차익을 누릴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시 환차손이 발생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낮아진다.
한편 일본펀드는 원화를 바로 엔화로 바꿔 투자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엔화 약세일 때 환헤지 시 환차손을 막아 그만큼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신흥국은 환노출형 수익률 높아
미국과 유럽 펀드에선 그러나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부분 환헤지형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어서다. 환율 전망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수익만 얻으려는 것이다.
반면 브라질, 인도펀드는 환노출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송진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펀드 본부장은 “인도와 브라질은 고금리 국가로 환헤지 비용만 각각 연 4%, 10%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노출형으로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그동안은 국내보다 고금리인 이머징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노출형, 저금리인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헤지형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했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