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질소 과자 오명 벗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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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과대포장 첫 개선
빈 공간 줄이고 양 늘려
빈 공간 줄이고 양 늘려
오리온이 과자 포장 개선 작업에 나섰다. 이른바 ‘질소 과자’로 불리는 과대 포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번 작업은 이마트 출신으로 지난 7월 오리온에 영입된 허인철 총괄부회장(사진)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대단한나쵸, 썬 등 20개 과자 브랜드의 과대 포장을 개선했다고 10일 밝혔다. 9월부터 관련 부서의 의견을 취합한 뒤 이달부터 생산을 본격 시작했다.
한 상자에 7개가 들어 있던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는 가격 변동 없이 한 개를 더 추가해 8개들이로 바꿨다. 대단한나쵸, 썬, 눈을감자 등은 포장규격을 줄이면서 내용물은 5% 늘렸다. 포카칩, 참붕어빵, 마켓오 리얼치즈칩 등 16종은 35%인 포장 내 빈 공간의 비율을 25% 이하로 줄였다.
올 들어 국산 과자의 과대 포장이 문제되면서 제과업계는 소비자들의 불신에 시달렸다. 올해 초에는 “국산 과자는 포장만 크고 수입 과자는 내용물이 많다”며 대형마트 등에서 수입 과자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고 수입 과자 전문점이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꼽혔다. 9월에는 대학생들이 과자봉지에 질소를 다량 넣어 부풀린 과자 업체들을 풍자해 과자를 연결해 만든 뗏목으로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이번 포장 개선 작업을 주도한 허 부회장은 “제과업의 본질은 맛있는 것을 싸게 많이 판매하는 것”이라며 “제품의 맛이나 품질에서 경쟁하기도 전에 포장 등 부차적인 것에서부터 배척당하면 기업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소비자와 직접 마주치는 이마트에서 영업총괄부문 대표를 지낸 만큼 소비자의 불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식품업계에서는 오리온의 포장 개선 작업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과업계에서는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면서 중량은 덜 늘리는 식의 편법이 있었다”며 “오리온의 시도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으면 경쟁 업체들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장을 개선한 오리온 제품들은 이달 중 대형마트부터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오리온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대단한나쵸, 썬 등 20개 과자 브랜드의 과대 포장을 개선했다고 10일 밝혔다. 9월부터 관련 부서의 의견을 취합한 뒤 이달부터 생산을 본격 시작했다.
한 상자에 7개가 들어 있던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는 가격 변동 없이 한 개를 더 추가해 8개들이로 바꿨다. 대단한나쵸, 썬, 눈을감자 등은 포장규격을 줄이면서 내용물은 5% 늘렸다. 포카칩, 참붕어빵, 마켓오 리얼치즈칩 등 16종은 35%인 포장 내 빈 공간의 비율을 25% 이하로 줄였다.
올 들어 국산 과자의 과대 포장이 문제되면서 제과업계는 소비자들의 불신에 시달렸다. 올해 초에는 “국산 과자는 포장만 크고 수입 과자는 내용물이 많다”며 대형마트 등에서 수입 과자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고 수입 과자 전문점이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꼽혔다. 9월에는 대학생들이 과자봉지에 질소를 다량 넣어 부풀린 과자 업체들을 풍자해 과자를 연결해 만든 뗏목으로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이번 포장 개선 작업을 주도한 허 부회장은 “제과업의 본질은 맛있는 것을 싸게 많이 판매하는 것”이라며 “제품의 맛이나 품질에서 경쟁하기도 전에 포장 등 부차적인 것에서부터 배척당하면 기업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소비자와 직접 마주치는 이마트에서 영업총괄부문 대표를 지낸 만큼 소비자의 불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식품업계에서는 오리온의 포장 개선 작업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과업계에서는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면서 중량은 덜 늘리는 식의 편법이 있었다”며 “오리온의 시도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으면 경쟁 업체들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장을 개선한 오리온 제품들은 이달 중 대형마트부터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