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대 열렸다] 이리·런민재산보험·위퉁객차…업종 1등株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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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식 직접투자 시대…상하이·홍콩 교차매매 17일부터
유망한 중국 본토 종목은
글로벌 큰손들 투자 기대로 상하이종합지수 2.3% 상승
소비·제약·IT·車업체 각광
후강퉁 계기로 MSCI 포함되면 한국 증시서 자금 이탈 우려도
유망한 중국 본토 종목은
글로벌 큰손들 투자 기대로 상하이종합지수 2.3% 상승
소비·제약·IT·車업체 각광
후강퉁 계기로 MSCI 포함되면 한국 증시서 자금 이탈 우려도
중국 본토 증시가 글로벌 자금의 ‘블랙홀’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를 허용, 두 지역 증시의 벽을 허무는 후강퉁(港通) 시행일이 17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들도 홍콩 증권사를 통해 자유롭게 중국 본토 주식을 살 수 있다. 한국 투자자들도 홍콩 증권사와 제휴한 한국의 증권사를 이용하면 중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후강퉁 덕에 급등한 중국 증시
후강퉁 시행일이 발표된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 오른 2473.67에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의 상승폭도 장중 한때 2% 이상이었다. 상하이 증시는 외국인들이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 ‘큰손’들이 새로운 자금원으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뛰었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하이 A주에 쏠려 있다. 중국 정부가 자격을 부여한 외국 기관투자가 일부에만 그동안 문호를 개방한 시장이었기 때문. 상하이 A주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2%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앞으로 상하이 A주가 꾸준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과 엇비슷한 30% 선까지는 외국인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후강퉁을 계기로 MSCI신흥시장지수에 상하이 A주가 포함되면 지수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MSCI지수에 기초해 신흥국들에 자산을 배분하는 글로벌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중국 본토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 물량만 1조1000억달러어치에 달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후강퉁 시행 직후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뛸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도 외국인에게 시장을 개방한 후 시차를 두고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부상은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으로 오기로 예정돼 있던 자금 중 상당액이 중국으로 흘러나갈 수 있어서다. 특히 MSCI신흥시장지수에 상하이 A주가 편입되면 한국에 배정된 물량이 하향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A주가 지수에 100% 편입되면 이론적으로 18조원의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간다”며 “수급상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자금 유출이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전례를 보면 MSCI지수 100% 편입까지 한국은 6년, 대만은 9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한국 큰손들, 중국 투자목록 ‘만지작’
후강퉁 시행으로 한국의 개인과 기관투자가들도 중국 투자를 대거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여전히 연 7% 이상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진행 중인 서부 대개발이 진행돼 국민들의 소비 수준이 오르면 주요 상장사의 매출과 이익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후강퉁 수혜주로 브랜드 힘을 갖춘 소비주들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이리(伊利),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와 같은 음식료주와 톈진톈스리제약(天津天士力制藥), 푸싱의약(復星醫藥) 등이 포진한 제약주를 후강퉁 수혜주로 꼽았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내수 소비시장의 성장세는 GDP 성장세를 2배 이상 웃돌 것”이라며 “분야별 내수 1등주들의 연간 이익 성장률은 평균 40~5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제품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정보기술(IT),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추천도 이어졌다. 전자제품 업체 칭다오하이얼(靑島海爾)을 추천한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정용 전자기기 업체로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항진 연구위원은 상하이자동차(上海自動車), 위퉁객차(宇通客車)를 추천하며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저평가된 데다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이 ‘안방’인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상장 종목 중에서는 중국의 네이버로 꼽히는 텐센트홀딩스, 중국 1위 자동차보험업체 런민재산보험(人民財産保險) 등이 수혜주로 꼽혔다.
송형석/황정수 기자 click@hankyung.com
◆후강퉁 덕에 급등한 중국 증시
후강퉁 시행일이 발표된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 오른 2473.67에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의 상승폭도 장중 한때 2% 이상이었다. 상하이 증시는 외국인들이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 ‘큰손’들이 새로운 자금원으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뛰었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하이 A주에 쏠려 있다. 중국 정부가 자격을 부여한 외국 기관투자가 일부에만 그동안 문호를 개방한 시장이었기 때문. 상하이 A주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2%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앞으로 상하이 A주가 꾸준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과 엇비슷한 30% 선까지는 외국인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후강퉁을 계기로 MSCI신흥시장지수에 상하이 A주가 포함되면 지수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MSCI지수에 기초해 신흥국들에 자산을 배분하는 글로벌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중국 본토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 물량만 1조1000억달러어치에 달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후강퉁 시행 직후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뛸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도 외국인에게 시장을 개방한 후 시차를 두고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부상은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으로 오기로 예정돼 있던 자금 중 상당액이 중국으로 흘러나갈 수 있어서다. 특히 MSCI신흥시장지수에 상하이 A주가 편입되면 한국에 배정된 물량이 하향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A주가 지수에 100% 편입되면 이론적으로 18조원의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간다”며 “수급상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자금 유출이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전례를 보면 MSCI지수 100% 편입까지 한국은 6년, 대만은 9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한국 큰손들, 중국 투자목록 ‘만지작’
후강퉁 시행으로 한국의 개인과 기관투자가들도 중국 투자를 대거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여전히 연 7% 이상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진행 중인 서부 대개발이 진행돼 국민들의 소비 수준이 오르면 주요 상장사의 매출과 이익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후강퉁 수혜주로 브랜드 힘을 갖춘 소비주들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이리(伊利),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와 같은 음식료주와 톈진톈스리제약(天津天士力制藥), 푸싱의약(復星醫藥) 등이 포진한 제약주를 후강퉁 수혜주로 꼽았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내수 소비시장의 성장세는 GDP 성장세를 2배 이상 웃돌 것”이라며 “분야별 내수 1등주들의 연간 이익 성장률은 평균 40~5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제품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정보기술(IT),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추천도 이어졌다. 전자제품 업체 칭다오하이얼(靑島海爾)을 추천한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정용 전자기기 업체로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항진 연구위원은 상하이자동차(上海自動車), 위퉁객차(宇通客車)를 추천하며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저평가된 데다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이 ‘안방’인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상장 종목 중에서는 중국의 네이버로 꼽히는 텐센트홀딩스, 중국 1위 자동차보험업체 런민재산보험(人民財産保險) 등이 수혜주로 꼽혔다.
송형석/황정수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