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부동산 투자박람회를 하기에 국내 최적지라고 봅니다. 이번 글로벌 부동산박람회 개최를 통해 인천에 국내외 투자자들이 몰리기를 기대합니다.”

10일 인천 구월동 인천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박람회 개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송도·영종 등 3개 신도시가 있어 개발 여지가 많고, 인천국제공항과 항만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글로벌 부동산 개발업체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 시장은 “송도국제도시만 하더라도 여의도 20배에 가까운 크기여서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영종도에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유치하는 등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시장 직속으로 ‘투자유치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치단은 인천 내 핵심 주요사업을 선정한 뒤 사업별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투자유치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실행 방안과 인허가 절차 등을 일괄 담당하게 된다. 유 시장은 “시의회에서 조례가 통과되면 바로 직제 개편을 통해 투자유치단이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이같이 투자 유치에 힘쓰는 것은 13조원에 가까운 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유 시장은 취임 후 시 재정개혁에 가장 신경 써 왔다. 사업 재평가를 통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집행하거나 비효율적이었던 사업 예산 3500억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은 교육비 특별회계 전출금, 의료보호기금 전출금 등 법정·의무적 경비로 1450여억원을 반영했다. 남은 잉여 재원 중 250억원은 지방채 상환기금으로 확보해 올해 620억원을 조기 상환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영주권 등 일정 혜택을 추가로 주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며 “중앙 정부도 규제 완화를 위해 관련 법령 개정에 신경 써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