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3분 고요한 결승골, `슈퍼 매치` 짜릿하게 막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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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삼성과의 9일 슈퍼매치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고요한 결승골 장면(사진 = FC 서울)
아시아 클럽 축구 최고의 맞수 대결인 `수원 블루윙즈 vs FC 서울`의 슈퍼 매치가 오래간만에 득점 없이 끝나서 많은 아쉬움을 남길 것 같았다. 후반전 추가 시간 3분도 다 흘러갔다.
하지만 축구장은 언제나 그렇듯 주심의 휘슬이 길게 두 번 이상 울릴 때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또 한 번 가르쳤다. 극장 골이 터진 것이다. 그것도 원정 팀의 승리로 말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서울이 9일 오후 2시 빅 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 매치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믿기 어려운 헤더 고요한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고 4위까지 뛰어올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티켓 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놓았다.
후반전 중반까지 양팀은 0-0의 점수판이 말해주듯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 때 원정 팀 최용수 감독의 결단이 빛났다. 67분, 골잡이 에스쿠데로와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고요한을 한꺼번에 들여보낸 것이다.
이 때부터 수원의 골문 앞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르다가 부상을 당했던 윤일록까지 돌아온 FC 서울의 쓰리 톱 `윤일록-에스쿠데로-고요한`이 특급 미드필더 고명진의 정교한 패스 지원을 받아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윤일록은 폭발적인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수원 수비수들을 흔들어놓았고 에스쿠데로가 빠져 들어가는 공간으로 고명진의 기막힌 찔러주기가 들어왔다. 그리고 고요한은 노련한 차두리와 짝을 이뤄 오른쪽 측면을 누비고 있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도 왼발잡이 미드필더 권창훈과 골잡이 정대세를 차례로 들여보내며 결승골을 욕심냈다. 하지만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에서 원정팀 FC 서울이 앞섰다.
70분에 고명진의 찔러주기를 받은 에스쿠데로가 수원 골키퍼 정성룡을 따돌리는 짜릿한 순간부터 올 시즌 마지막 슈퍼 매치가 이대로 득점 없이 끌나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듯했다. 거기서 정성룡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마치 농구선수가 공중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키듯 2단에 걸친 오른쪽 다이빙이 슈퍼세이브로 마무리됐다.
정성룡은 최근 물오른 선방 능력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국가대표팀 선발이 당연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표시됐다. 그 순간 고명진의 찔러주기가 또 한 번 빛났다. 이 공을 받은 주인공은 윤일록이었고 정성룡이 몸을 날리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 공을 살짝 띄워 골문을 직접 노렸다. 누가 봐도 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성룡의 뒤를 커버하는 수원 수비수 홍철의 침착한 가슴 트래핑 대응이 놀라웠다.
이렇게까지 골이 터지지 않으니 정말로 무득점 슈퍼매치가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약속된 추가 시간 3분이 다 지나고 FC 서울의 왼쪽 측면 마지막 공격이 진행됐다. 고광민의 오른발 크로스가 수원 골문 앞에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FC 서울의 후반전 교체 선수 둘이 높낮이가 다르게 움직였다.
심제혁은 높은 공을 따라 움직였고 고요한은 그 뒤를 따라 들어와 몸을 내던졌다. 그래서 공은 고요한의 머리에 맞고 수원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고요한 결승골. 후반전 추가 시간 3분 하고도 9초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고요한 결승골에 FC서울 선수들은 벤치 멤버들과 뒤엉켜 믿기 어려운 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고요한 결승골 덕분에 순위표도 5위에서 4위까지 뛰어올라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오는 23일 낮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성남 FC와의 FA(축구협회) 컵 결승전에서 이겨 우승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티켓을 얻는다.
※ 2014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결과(9일 낮 2시, 수원 빅 버드)
★ 수원 블루윙즈 0-1 FC 서울 [득점 : 고요한(90+3분,도움-고광민)]
★ 포항 스틸러스 2-2 울산 현대
★ 경남 FC 3-1 전남 드래곤즈
◇ K리그 클래식 현재 순위표
1 전북 현대 35경기 74점 22승 8무 5패 57득점 20실점 +37 ***** 우승
2 수원 블루윙즈 35경기 61점 17승 10무 8패 48득점 34실점 +14
3 포항 스틸러스 35경기 57점 16승 9무 10패 49득점 36실점 +13
4 FC 서울 35경기 53점 14승 11무 10패 38득점 25실점 +13
5 제주 유나이티드 35경기 51점 13승 12무 10패 37득점 34실점 +3
6 울산 현대 35경기 48점 13승 9무 13패 41득점 39실점 +2
7 전남 드래곤즈 35경기 46점 13승 7무 15패 44득점 51실점 -7
8 부산 아이파크 35경기 39점 9승 12무 14패 35득점 47실점 -12
9 인천 유나이티드 FC 35경기 38점 8승 14무 13패 32득점 44실점 -12
10 경남 FC 35경기 35점 7승 14무 14패 28득점 47실점 -19
11 성남 FC 35경기 33점 7승 12무 16패 29득점 38실점 -9
12 상주 상무 35경기 30점 6승 12무 17패 34득점 57실점 -23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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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클럽 축구 최고의 맞수 대결인 `수원 블루윙즈 vs FC 서울`의 슈퍼 매치가 오래간만에 득점 없이 끝나서 많은 아쉬움을 남길 것 같았다. 후반전 추가 시간 3분도 다 흘러갔다.
하지만 축구장은 언제나 그렇듯 주심의 휘슬이 길게 두 번 이상 울릴 때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또 한 번 가르쳤다. 극장 골이 터진 것이다. 그것도 원정 팀의 승리로 말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서울이 9일 오후 2시 빅 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 매치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믿기 어려운 헤더 고요한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고 4위까지 뛰어올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티켓 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놓았다.
후반전 중반까지 양팀은 0-0의 점수판이 말해주듯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 때 원정 팀 최용수 감독의 결단이 빛났다. 67분, 골잡이 에스쿠데로와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고요한을 한꺼번에 들여보낸 것이다.
이 때부터 수원의 골문 앞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르다가 부상을 당했던 윤일록까지 돌아온 FC 서울의 쓰리 톱 `윤일록-에스쿠데로-고요한`이 특급 미드필더 고명진의 정교한 패스 지원을 받아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윤일록은 폭발적인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수원 수비수들을 흔들어놓았고 에스쿠데로가 빠져 들어가는 공간으로 고명진의 기막힌 찔러주기가 들어왔다. 그리고 고요한은 노련한 차두리와 짝을 이뤄 오른쪽 측면을 누비고 있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도 왼발잡이 미드필더 권창훈과 골잡이 정대세를 차례로 들여보내며 결승골을 욕심냈다. 하지만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에서 원정팀 FC 서울이 앞섰다.
70분에 고명진의 찔러주기를 받은 에스쿠데로가 수원 골키퍼 정성룡을 따돌리는 짜릿한 순간부터 올 시즌 마지막 슈퍼 매치가 이대로 득점 없이 끌나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듯했다. 거기서 정성룡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마치 농구선수가 공중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키듯 2단에 걸친 오른쪽 다이빙이 슈퍼세이브로 마무리됐다.
정성룡은 최근 물오른 선방 능력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국가대표팀 선발이 당연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표시됐다. 그 순간 고명진의 찔러주기가 또 한 번 빛났다. 이 공을 받은 주인공은 윤일록이었고 정성룡이 몸을 날리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 공을 살짝 띄워 골문을 직접 노렸다. 누가 봐도 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성룡의 뒤를 커버하는 수원 수비수 홍철의 침착한 가슴 트래핑 대응이 놀라웠다.
이렇게까지 골이 터지지 않으니 정말로 무득점 슈퍼매치가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약속된 추가 시간 3분이 다 지나고 FC 서울의 왼쪽 측면 마지막 공격이 진행됐다. 고광민의 오른발 크로스가 수원 골문 앞에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FC 서울의 후반전 교체 선수 둘이 높낮이가 다르게 움직였다.
심제혁은 높은 공을 따라 움직였고 고요한은 그 뒤를 따라 들어와 몸을 내던졌다. 그래서 공은 고요한의 머리에 맞고 수원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고요한 결승골. 후반전 추가 시간 3분 하고도 9초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고요한 결승골에 FC서울 선수들은 벤치 멤버들과 뒤엉켜 믿기 어려운 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고요한 결승골 덕분에 순위표도 5위에서 4위까지 뛰어올라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오는 23일 낮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성남 FC와의 FA(축구협회) 컵 결승전에서 이겨 우승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티켓을 얻는다.
※ 2014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결과(9일 낮 2시, 수원 빅 버드)
★ 수원 블루윙즈 0-1 FC 서울 [득점 : 고요한(90+3분,도움-고광민)]
★ 포항 스틸러스 2-2 울산 현대
★ 경남 FC 3-1 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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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북 현대 35경기 74점 22승 8무 5패 57득점 20실점 +37 ***** 우승
2 수원 블루윙즈 35경기 61점 17승 10무 8패 48득점 34실점 +14
3 포항 스틸러스 35경기 57점 16승 9무 10패 49득점 36실점 +13
4 FC 서울 35경기 53점 14승 11무 10패 38득점 25실점 +13
5 제주 유나이티드 35경기 51점 13승 12무 10패 37득점 34실점 +3
6 울산 현대 35경기 48점 13승 9무 13패 41득점 39실점 +2
7 전남 드래곤즈 35경기 46점 13승 7무 15패 44득점 51실점 -7
8 부산 아이파크 35경기 39점 9승 12무 14패 35득점 47실점 -12
9 인천 유나이티드 FC 35경기 38점 8승 14무 13패 32득점 44실점 -12
10 경남 FC 35경기 35점 7승 14무 14패 28득점 47실점 -19
11 성남 FC 35경기 33점 7승 12무 16패 29득점 38실점 -9
12 상주 상무 35경기 30점 6승 12무 17패 34득점 57실점 -23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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