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권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맞춰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을 내년에 2~3배로 늘릴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무역결제의 20%를 원화와 위안화로 주고받는 목표를 잡은 가운데 은행들은 관련 예금·대출·파생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미국계 자금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자금줄인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를 기점으로 한국을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위안화 결제 내년 2~3배로…한중 FTA 관련 금융상품 봇물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주요 은행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위안화 결제 확대 목표치를 점검하고 관련 상품 출시 등을 논의했다. 은행들은 이 자리에서 내년에 위안화 결제 비중이 올해의 2~3배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중 교역량(지난해 기준 2288억달러)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이를 중장기적으로 20%로 높이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위안화 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 유입·거래되는 위안화를 취급하는 금융상품도 잇따라 출시된다. 한·중 FTA로 중국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개방도가 높아져 국내 금융기관들의 현지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국내 주식·채권시장서 미국계 자금 이탈 조짐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은 국내 채권을 2580억원 순매도해 최대 순유출국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국내 채권 순매도는 8월(-80억원)과 9월(-27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말 기준 미국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18조9600억원으로 지난해 말(20조580억원)보다 5.5% 줄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은 10월 한 달 국내 상장주식을 39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3월 이후 이어진 미국의 순매수 행진은 8개월 만에 멈췄다. 미국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430조6400억원으로 지난 4월(424조2310억원)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 해외IB 3곳 중 1곳 "내년 韓 물가상승률 1%대 지속"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은 해외 경제예측기관 3곳 중 1곳은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년에도 1%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었다.

11일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26개 해외 투자은행(IB)과 경제예측기관이 내놓은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2.2%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4%보다 소폭 낮은 것이다. 이들은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연간 2.4%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했지만 한 달여만에 전망치가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 다우·S&P500, 사상 최고치 행진

지난주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0일(현지시간)도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1포인트(0.23%) 오른 1만7613.7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34포인트(0.31%) 뛴 2038.2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9.08포인트(0.41%) 상승한 4651.62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기업실적 호조 덕분이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80%가량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을 내놓았다. 또 약 60%는 매출이 시장의 전망을 상회했다.

◆ 국제유가 하락…금값도 떨어져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5달러(1.60%) 하락한 배럴당 77.40달러에서 마감했다. 세계 원유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가격 약세에도 감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쿠웨이트 석유장관의 발언이 유가의 하락세를 불러왔다.

금값도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달러(0.9%) 떨어진 115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금 투자는 위축됐다.

◆ 박근혜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와 대화…11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양국 국장급 협의가 잘 진전이 되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갈라만찬에서 아베 총리와 옆자리에 앉은 기회에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1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2명의 석방을 둘러싼 최근 북한 관련 정세와 북핵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북공조 문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 무산에 따른 남북관계 현안, 북한 인권문제, 막바지 협상 중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 국회, 예산심사 계속…한중FTA 본격논의

국회는 11일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틀째 경제분야 정책질의를 이어간다. 예결특위와 함께 법제사법, 정무, 교육문화체육관광, 국방, 산업통상자원위 등도 상임위별 예산소위를 열어 소속 부처와 기관에 대한 예산안 심사를 진행한다.

여야는 예산 심의에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 이른바 무상복지와 관련한 재정 부담 주체를 둘러싼 논쟁을 계속할 전망이다. 야당발로 터져나온 증세 필요성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또 전날 정상회담을 통해 사실상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놓고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 삼성그룹 인사 예정대로 12월 첫주 이뤄질 듯

삼성그룹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 첫째 주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계열사 사장단 정기 인사는 다음 달 첫째 주 초반, 임원 인사는 같은 주 중·후반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임원 승진자 규모는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사장단 인사는 승진·전보를 포함해 최근 3년간 해마다 16∼17명이 움직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숫자의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2009년 이후 매년 두 명씩 배출되다가 작년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부회장 승진자가 올해에는 나올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그룹 수뇌부에서 그동안 거론된 적이 없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 동공에 건물 기우뚱…아찔한 9호선 공사장 주변

석촌지하차도에서 동공(洞空)이 무더기로 발견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5층짜리 주택이 기우는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지하철 9호선 공사장 주변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석촌지하차도에서 길이 80m짜리 등 거대 동공 7개가 발견됐다. 이 동공은 지하철 919공구를 시공하는 삼성물산이 연약한 지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터널을 파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 1차 조사 결과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부실시공을 보완하고 주변 지반도 지속적으로 계측하겠다고 밝혀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동공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의 5층짜리 다가구주택이 9호선 공사장 쪽으로 기울자 주민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해당 공사장은 동공이 생겼던 삼성물산 시공 구역이 아닌 SK건설의 구역인 것으로 확인돼 9호선 공사 자체에 전반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 대체로 맑다가 늦은 오후부터 점차 흐려져

11일 오전 현재 전국이 대체로 맑지만 늦은 오후부터는 날씨가 점차 흐려질 전망이다. 특히 경기북부서해안에서는 늦은 밤부터 비(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고,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도 늦은 밤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아침에는 복사냉각에 의해 기온이 떨어져 다소 춥겠고,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13∼18도로 전날보다 조금 낮겠다.

한경닷컴 정형석 산업경제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