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 하버드 등 미국 주요 대학은 자체 기금의 투자수익으로 한 해 예산의 30% 이상을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대학은 대학 재정을 거의 등록금과 정부 지원금에 의존, 경쟁력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미대학사무연합에 따르면 미국 835개 대학이 보유한 기금은 작년 6월 말 현재 4486억달러다. 기금 운용 평균 수익률도 1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린스턴대는 2013회계연도에 18억9207만달러(수익률 11.7%)를 벌었다. 이 중 35%인 6억6220만달러를 대학 재정 지원금으로 썼다. 이는 프린스턴대 작년 예산(14억5000만달러)의 46%에 달하는 규모다.

위경우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프린스턴대가 2001년 학생 대출을 중단하고 전액 장학금 지급 제도를 도입할 수 있었던 것도 안정적인 투자수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서울대가 작년 전체 예산에서 발전기금으로 충당한 돈은 1.6%에 불과하다. 등록금과 정부 지원금이 전체 예산의 80%를 차지한다. 서울대 발전기금 3500억원은 아시아지역 경쟁 대학보다도 작은 규모다. 싱가포르국립대는 2조3976억원, 홍콩대는 2조2840억원에 달한다.

프린스턴=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