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온실가스 감축 '깜짝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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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시진핑, 베이징회담
IT제품 관세 철폐·군사충돌 방지도…G2 '新협력시대' 열릴지 관심
IT제품 관세 철폐·군사충돌 방지도…G2 '新협력시대' 열릴지 관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가량 줄이기로 전격 합의했다.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 직후인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자리에서다.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 군사적 신뢰 구축, 정보기술(IT) 제품 관세 철폐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향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경제·외교·안보 등 각 분야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협력시대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깜짝 합의’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번 회담 결과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양국이 서로 비전을 갖고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며 “온실가스 감축 합의는 양국 관계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도 “이번 정상회담은 중·미 관계에 있어 새로운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미국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6~28% 감축(2005년 배출량 대비)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은 203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또 이때까지 화석연료 사용 비중을 20% 줄이기로 했다. CNN은 “세계 양대 강국이자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 2위인 중국과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또 군사훈련을 비롯한 대규모 활동에 대한 사전 통보 체계 구축, 양국 군대가 해상에서 마주쳤을 때 행동수칙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군사적 신뢰 구축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의 양국 간 긴장 고조가 우발적인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 △평화 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등 중국의 3대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조속한 6자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에도 합의했다.
◆미·중 ‘해빙무드’ 열리나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 것은 작년 6월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당시 두 사람은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 공동 발전을 추구하되 서로의 핵심이익은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 건설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이버 해킹, 홍콩민주화 시위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긴장 국면이 조성됐다. 미국과 중국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껄끄러웠던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물밑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를 내세워 아·태 지역에서의 경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워싱턴=장진모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온실가스 감축 ‘깜짝 합의’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번 회담 결과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양국이 서로 비전을 갖고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며 “온실가스 감축 합의는 양국 관계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도 “이번 정상회담은 중·미 관계에 있어 새로운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미국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6~28% 감축(2005년 배출량 대비)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은 203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또 이때까지 화석연료 사용 비중을 20% 줄이기로 했다. CNN은 “세계 양대 강국이자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 2위인 중국과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또 군사훈련을 비롯한 대규모 활동에 대한 사전 통보 체계 구축, 양국 군대가 해상에서 마주쳤을 때 행동수칙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군사적 신뢰 구축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의 양국 간 긴장 고조가 우발적인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 △평화 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등 중국의 3대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조속한 6자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에도 합의했다.
◆미·중 ‘해빙무드’ 열리나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 것은 작년 6월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당시 두 사람은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 공동 발전을 추구하되 서로의 핵심이익은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 건설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이버 해킹, 홍콩민주화 시위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긴장 국면이 조성됐다. 미국과 중국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껄끄러웠던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물밑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를 내세워 아·태 지역에서의 경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워싱턴=장진모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