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대표로 경기에 출전한 김광현의 모습. 사진=변성현 기자
지난 9월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대표로 경기에 출전한 김광현의 모습. 사진=변성현 기자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김광현을 두고 포스팅에 참여한 구단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밝혀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샌디에이고가 한국인 좌완투수 김광현을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에 참여했다"며 "포스팅 금액은 200만달러(약 22억원)다"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MBL)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류현진의 있는 LA 다저스와 같은 지구에 속해 있다. 한때 박찬호가 몸담기도 해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올해는 77승 85패로 지구 3위에 머물렀으며, 2006년 지구 우승을 차지한 이래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약체 팀이다.

김광현의 샌디에이고행은 SK 와이번스의 수용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에 로젠탈은 "김광현의 소속팀인 SK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들은 1000만 달러 선을 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14일 저녁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수용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KBO는 SK의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오전 7시 이전에 MLB 사무국에 전달한다.

200만달러는 김광현의 자존심에 상처를 가져오는 금액이기도 하지만 과거에도 포스팅 시스템 잔혹사는 있었다. 1998년 이상훈은 포스팅 금액이 60만 달러(당시 환율 약 8억원)에 불과했고, 2002년 임창용은 65만 달러(약 7억 8000만원), 진필중은 2만 5000달러(약 3000만원)였다. 이들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투수였음을 감안하면 MLB에서 한국 야구의 수준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김광현과 함께 좌완투수 전성시대를 열었던 류현진은 지난 2012년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의 포스팅 비용을 한화 구단에 안겨주며 LA다저스에 진출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