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저녁 중국 권부의 심장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청나라 말기 개혁(변법자강운동)에 실패한 광서제가 한때 감금됐던 잉타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했다. 그는 잉타이의 역사를 설명하며 "중국 근대사를 아는 것은 중국 인민의 현재 이상과 발전의 길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저녁 만찬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함께 걷고 있다.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저녁 만찬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함께 걷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저녁 만찬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에서 함께 걷고 있다.>

시 주석은 중난하이의 '잉타이교'로 오바마 대통령을 마중 나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함께 산책하며 누각과 정자 등을 감상했다.

시 주석은 오바마에게 "물 한 방울이 모여 연못을 만들 듯, 오바마 대통령과 나도 그런 식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효율적으로 함께 일한다면 전 세계가 혜택을 받을 것이다. 작년 6월 가졌던 회담처럼 생산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환영식 이후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자 현안 이외에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와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응 등 광범위한 국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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